엔비디아에 HBM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와 주가 차별화
외국인, 최근 한달 순매수액 7200여억...1분기 ‘깜짝 실적’ 기대

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3일 종가기준 16만14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6만원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이천 본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뉴스퀘스트 편집]
SK하이닉스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6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6만원대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SK하이닉스 이이천 본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뉴스퀘스트 편집]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날아오르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전날보다 3.13%(4900원) 상승한 16만1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16만원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 같은 기세라면 조만간 ‘16만닉스’를 넘어 ‘17만닉스’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날 한때 16만6900원을 찍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을 쓸어담아 전고점을 돌파한 지난 22일 하루에만 233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한 달 순매수액은 7236억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들이 집중매수하고 있는 것은 미국 엔비디아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엔비디아의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는 265% 급증했고, 총이익은 122억9000만 달러로 769%나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깜짝 실적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 16.40%나 급등하며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순위 3위 자리를 탈환했다.

SK하이닉스는 이런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HBM은 겹겹이 쌓은 D램 칩을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로 수직 연결한 제품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시대의 필수 반도체로 꼽힌다.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를 뚫지 못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흑자반전에 이어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게 증권가의 예측이다. 

SK하이닉스가 이 같은 차별화된 강세행진을 이어가자 반도체 불황과 반대여론 속에서 SK하이닉스를 인수한 최태원 회장의 결단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불황이 심화하던 2011년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감행했다. 당시 D램 가격이 1달러 안팎까지 떨어지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으나 최 회장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도체 사업은 한다"며 강한 인수의지를 드러냈다. 그룹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에너지·화학·통신 외에 반도체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의도였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반대하는 상당수 그룹내 의견도 과감히 떨쳐버렸다. 이 덕분에 SK하이닉스는 SK그룹 내 주력사로 위상을 갖추며 그룹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공지능(AI)시대가 본격화되면 HBM과 같은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일찌감치 뛰어든 SK하이닉스의 실적도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HBM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주가강세 행진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