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물류, 홍보 등 산업 전반에서 AI 활용 수요 증가
산업용 AI 시장 2032년까지 연평균 46%씩 성장 예정
원가 절감, 효율성 극대화 위해 기업들의 AI 도입 필수
제조 공정부터 결함 확인, 물류 배송 등 전 부문에 도입

제조·물류 등 주요 산업계가 원가 절감,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산업용 인공지능(AI)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DX의 물류자동화 시스템. [포스코DX 제공=뉴스퀘스트]
제조·물류 등 주요 산업계가 원가 절감,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산업용 인공지능(AI)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DX의 물류자동화 시스템. [포스코DX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제조·물류 등 주요 산업계가 원가 절감,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산업용 인공지능(AI)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외 정부가 산업용 AI 기술 개발에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 수주 등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삼성SDS, 포스코DX, 딥노이드 등이 산업용 AI 도입에 대규모 투자와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제품의 전 생애주기에 걸쳐 활용되는 산업용 AI 기술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에 따르면 산업용 AI 시장은 지난 2022년 20억달러(약 2조66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30억달러까지 확대됐다.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약 46%씩 성장하며 900억달러(약 12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AI에 대한 기업들의 높은 수요는 비용 절감, 품질 개선, 경영 효율 증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조사에 따르면 산업용 AI를 도입한 제조업의 64%가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으며, 제조 공정에서 약 15~40%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산업용 AI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도 다양하다. IT(정보통신) 업계뿐만 아니라 물류, 바이오, 건설, 홍보 등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다. 특히 국내의 경우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 비중이 큰 만큼 향후 산업용 AI 수요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산업용 AI, 제품 생애 전 주기에 적용...LG·삼성은 이미 기업용 생성형 AI 기술 활용

LG전자는 美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000만 달러(한화 800억 원 규모)를 투자,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G 클로이 캐리봇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LG전자는 美 실리콘밸리 레드우드시티에 본사를 둔 AI 기반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Bear Robotics)에 6000만 달러(한화 800억 원 규모)를 투자, 베어로보틱스의 지분을 취득하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LG 클로이 캐리봇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산업용 AI는 기업의 제품 기획부터 생산, 판매 등 제품 생애 전 주기에 걸쳐 활용되는 기술을 말한다. 가령 산업용 AI를 활용해 제조라인에서 발생한 장비 고장이나 장애 등을 파악함으로써 제조 시간을 단축하고,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그에 맞는 정확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기업에서의 산업용 AI 도입은 AI 개발의 기본이 되는 데이터 확보 문제와 회사별 제품 표준화 작업의 어려움 등으로 지연돼 왔다. 또 중단 없이 일률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제조업 특성상 결함이 있는 AI를 도입하기에는 실패 비용과 리스크가 크다는 단점들이 지적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앞서 지적된 문제 해결이 가능해지면서 기업들의 산업용 AI 도입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LG그룹과 삼성은 산업용 AI 기술을 도입한 대표적 기업이다. LG그룹은 자사 AI연구원에서 개발한 대규모언어모델(LLM) AI '엑사원 2.0'을 화학 및 바이오 계열사의 신소재 및 신물질 개발이나 제품 디자인 등에  사용하고 있다. 또 올해 내에 '엑사원 2.0'을 각 계열사 생산라인에 적용해 수요 예측, 공저 스케쥴링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 역시 지난해 삼성리서치가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를 공개하며 자사 내 업무 혁신을 위해 사용하고 제품 내 탑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용 AI 기술이 주로 활용되는 분야로는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제조공정자동화(MES) ▲디지털 공간에서 미리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 ▲검사 공정에서 품질 검사를 정밀하게 하는 머신비전 ▲재고 관리와 상품 분류 역할을 도맡는 물류 자동화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제조공정자동화를 바탕으로 원자재 데이터를 파악하고, 머신비전을 통해 불량품을 확인하며 물류 자동화 기술을 통해 빠르게 배송지 분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개화 맞이한 산업용 AI 시장...국내에선 삼성SDS·포스코DX 등이 서비스 본격화 나서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에 구축된 포스코DX의 물류자동화 시스템. [포스코DX 제공=뉴스퀘스트]
한진 대전 스마트 메가허브에 구축된 포스코DX의 물류자동화 시스템. [포스코DX 제공=뉴스퀘스트]

국내에선 삼성SDS, 포스코DX, 딥노이드 등이 대규모 기술 투자를 통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다.

삼성SDS는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달 내 출시 예정인 '패브릭스'는 클라우드 시스템에 기업이 원하는 챗GPT, 하이퍼클로바 X 등의 LLM과 결합할 수 있다. 또 기업용 협업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으로 메일, 메신저, 회의 등 기업의 필수 업무를 음성을 통해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삼성SDS는 지난해 3월 고성능컴퓨팅(HPC) 전용 동탄데이터센터를 개관하며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으며, 그해 7월 삼성전자와 4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SDS의 동탄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의 고성능 컴퓨팅 전용 데이터센터로 전체 랙에 15킬로와트(kW) 이상의 전력을 공급해 복잡한 연산이 가능하다.

김성우 하나증권 미래산업팁 연구원은 "클라우드 사업은 삼성SDS의 성장을 이끌어온 사업"이라며" 공공, 금융,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가 여전히 높아 IT 서비스 부분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라고 설명했다.

포스코DX는 자사 그룹의 AI 전환에 동참하며 전기·컴퓨터·계장(EIC)과 물류 자동화 사업을 중심으로 현장 무인화, 자동 검사 및 제어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EIC 자동화 사업부는 기존 철강에서 자사 이차전지 소재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포스코 그룹 관계사 자본지출(CAPEX) 중 2030년까지 철강 및 이차전지 소재 지출이 총 121조원으로 잡혀있으며, 자동화 부문은 최대 20조원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와 1697억원 규모의 메타버스 기반의 마케팅 플랫폼 구축 사업 수주에도 나서면서 마케팅 전 과정에서도 산업용 AI 도입에 나서고 있다.

삼성SDS, 포스코DX와 함께 국내 1세대 AI 개발 전문 업체 '딥노이드'의 산업용 AI 기술 개발도 주목받고 있다. 2008년 설립된 회사는 산업용 AI 솔루션인 딥팩토리 및 딥시큐리티를 주력 제품으로 보유 중이다.

이미 지난해 10월 글로벌 이차전지 고객사에 머신비전 솔루션 75억원을 수주하며 국내 최초로 이차전지 머신비전 AI 솔루션을 상용화했다. 올해에는 북미 이차전지 고객사 딥팩토리 추가 수주가 예상되며,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등으로도 적용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김성우 연구원은 "산업계의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라며 "산업용 AI 시장이 개화 초기를 맞이한 상황으로 본격적인 확장이 기대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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