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당기순이익, 전년 대비 각각 5224억원, 4016억원 증가
장기 보장성 보험 확대 추진하면서 경영 지표 개선
보험·증권사 매입 검토 중인 ‘우리금융’ 유력하지만, 2조원대 매각 가격 걸림돌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새로운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2조원대가 넘는 매물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롯데손해보험이 올해 새로운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2조원대가 넘는 매물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보험업계의 대형 매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정착지를 찾지 못하고 있는 롯데손해보험이 올해는 ‘새로운 주인’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개선된 롯데손해보험은 매력적인 기업이라는 사실은 금융권 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지만, 2조원이 넘는 매각 가격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각종 특화상품 등을 선보이면서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매각 전 몸값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손해보험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손해보험은 2022년 영업이익 -1251억원에서 2023년 3973억원을,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92억원에서 302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험업권에서 핵심 수익성 지표로 인식하는 보험계약 마진(CSM)이 약 42.9% 증가하면서 1조 6774억원에서 2조 396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권 전문가는 “JKL파트너스가 인수 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장기 보장성 보험 확대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2019년 인수 당시 원수보험료(2조 4405억원) 중 장기보장성 보험은 1조 2843억원으로 52.6% 비중이었으나, 이후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해 2조 2103억원(비중 89%)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장기보장성 보험 확대 전략은 수익지표인 ‘보험계약마진’ 증가와 직결되는 사안이다.

다만,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기록한 CSM 규모(2조 3966억원)는 ‘보험업계의 강자’ 삼성화재(13조 3028억원), 현대해상(9조 787억원)과 비교했을 때는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분기별 성장율이 20% 이상을 기록하면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권 전문가는 “롯데손해보험은 향후 보험계약마진과 영업이익 등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으로 보인다”며 “이렇게 될 경우 기업가치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롯데손해보험의 성장세가 주목받는 이유는 금융지주사들이 꾸준히 매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4대 금융지주는 포화상태인 은행을 넘어 비은행권 실적 강화 개선을 앞 다퉈 천명하고 있는데 해외시장 진출과 더불어 증권·보험·카드사 매입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증권·보험사 매입을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대외적으로 천명하면서 적당한 매입 가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KB·신한·하나금융지주와 비교했을 때 우리금융지주가 보험사 매입에 제일 관심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2조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손해보험의 최대주주인 JKL파스너스는 2019년 1조원대에 인수한 후 지난해 흑자전환까지 성공했기 때문에 매각 가격을 더욱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롯데손해보험은 올해 들어 각종 특화상품을 선보이면서 보험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가 최근 생활밀착형 보험 플랫폼 ‘앨리스’를 통해 산후우울증 등으로 건강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육아맘을 위한 ‘MY FAM 알파맘보험’을 출시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권 전문가는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보험업계의 매물 중 ‘우량주’로 분류되고 있다”며 “2조원이 넘는 가격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M&A가 성사된다면 보험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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