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화·수명 늘려 환경에 기여...친환경설비 구축에 2021년까지 1조700억원 투자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미세먼지와 탄소배출 등과 같은 환경 문제가 부각되면서 라이프 사이클 어세스먼트(LCA:Life Cycle Assessment)의 관점으로 철(鐵)이 친환경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라이프 사이클 어세스먼트란 제품의 제조에서 사용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이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글로벌 철강기업 포스코가 ‘기업시민’(Corporate Citizenship)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친환경적인 철강제품 생산에 노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친환경영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포스코의 기가스틸(980DP), 후판, 선재  도금강판(HGI), 고내식강판재 등 5개 제품이 지난 1월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포스코가 개최한 전기차 포럼에서 고객사 직원들이 기가스틸 차체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친환경영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온 포스코의 기가스틸(980DP), 후판, 선재 도금강판(HGI), 고내식강판재 등 5개 제품이 지난 1월 환경부로부터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포스코가 개최한 전기차 포럼에서 고객사 직원들이 기가스틸 차체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 철(鐵)은 친환경 소재

철강은 일반적으로 친환경과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지만 라이프 사이클 에세스먼트 관점에서 보면 친환경성에 대한 다양한 경쟁력이 부각된다.

라이프사이클 접근은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취에서부터 제조에서 수송,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연료와 원료 및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접근방식이다.

최종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규제가 핵심이었던 기존의 접근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철강 제품 경량화를 위해 생산 공정에서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더라도 완성차 주행 시 연비가 크게 개선된다면 전체 환경 관점에서는 더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철은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공정상 발생하는 부산물을 재활용해 효율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부산물이 슬래그(slag)인데 이는 시멘트나 도로용 골재 등으로 재활용된다. 부생가스 역시 연료로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철은 무겁다”는 고정관념을 깬 지속적인 경량화 노력 역시 자동차 등 운송수단 최종 제품의 환경성을 개선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동차강판의 경우 40% 이상 경량화를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는데(2012년 기준, worldsteel), 가벼워진 차량강판은 자체 무게를 줄여 결과적으로 연비 효율이 높아지고, 이산화탄소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감소시킨다.

수명이 긴 점도 사용 단계에서의 가장 큰 강점이다. 건물이나 각종 인프라에 사용되는 철의 수명은 100년에 가깝다. 자동차나 기계에 사용되는 철 역시 수명이 10년 이상이다.

특히 철은 본래의 특성과 품질을 유지한 채 무한 재활용이 가능하고, 타 소재 대비 불순물도 적어 순환경제 모델에 가장 적합한 소재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자료=포스코]
[자료=포스코]

◇ 포스코, 철 경량화·사용수명 늘려 환경에 기여

포스코가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강도와 경량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기가스틸은 대표적 친환경 제품이다. 기가스틸은 십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에 10톤의 하중을 버틸 수 있는 차세대강판이다.

기가 스틸로 만들어진 자동차는 차체 경량화로 사용단계에서 연비를 향상해 온실가스 배출감소 효과가 있다. 자동차강판 경량화로 차체 무게가 10kg 감소하면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 배출량 각각 4.5%, 8.8% 감소한다.

고내식도금 강판인 포스맥은 염소, 강알카리성, 고온다습 등 가혹한 부식환경에서 제품의 사용수명을 더욱 길게한다. 해상·수상 태양광 풍력타워에 적용시 부식이 최소화돼 사용주기가 늘어나고 재시공을 최소화할 수 있다.

특히 포스코는 제조 공정에서 철 1톤을 만드는데 약 600~700kg의 부산물이 발생하는데, 이때 발생 부산물의 약 98.4%를 사내외에서 재활용해 자원화율이 높였다.

포스코는 이런 친환경영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난 1월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후판, 선재 도금강판(HGI), 기가스틸(980DP), 고내식강판재 등 5개 제품에 대해 탄소발자국, 자원발자국, 오존층영향, 산성비, 부영양화, 광화학 스모그, 물발자국 등 7개 ‘환경성적표지(EPD:Environmental Product Declaration)’ 인증을 획득했다.

◇ 미세먼지 최소화 등 위해 환경설비에 1조700억원 투자

포스코는 친환경설비 구축을 위해 2021년까지 1조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포스코는 미세먼지 배출 최소화를 위해 환경설비 투자를 진행해 전체 미세먼지의 6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질소산화물(NOx) 과 황산화물(SOx) 배출 저감에 나서고 있다.

우선 포스코는 발전설비 21기 가운데 노후한 부생가스 발전설비 6기는 2021년까지 폐쇄하고, 3,500억원을 들여 최신 기술이 적용된 발전설비를 세운다. 현재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나머지 부생가스 발전설비 15기와 소결로 3기 등에는 총 3,300억원을 투입해 질소산화물 배출을 대폭 낮출 수 있는 선택적 촉매환원(SCR;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설비 등을 추가 설치함으로써 질소산화물 제거 효율을 향상 시킬 예정이다.

포스코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철강 생산 시 발생하는 비산먼지 저감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먼지가 흩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밀폐식 구조물인 사일로(Silo)를 포함해 179만톤 규모의 33개 옥내저장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40만톤 규모의 사일로 8기 등 옥내저장시설 10기의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슬래그 냉각장 신설, 환경집진기 증설 등에도 900억 원을 투자한다.

또 여과집진기의 필터 구조를 개선하고 환경설비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2022년까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약 35%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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