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직후 기념 촬영을 한 동펑 공익기금회 이사들.
회의 직후 기념 촬영을 한 동펑 공익기금회 이사들. [사진=둥펑자동차]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자동차 산업은 부동산에 뒤이은 중국 제2위의 산업으로 꼽힌다. 그만큼 덩치가 크다.

회사들 역시 중후장대한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답게 규모가 만만치 않다. 1969년에 출범해 50년의 역사를 가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소재 둥펑(東風)자동차그룹(이하 둥펑) 역시 마찬가지라고 해야 한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무려 16만명의 직원을 보유한 자산 3256억 위안(元. 55조3500억 원)의 초대형 기업으로 손꼽힌다.

매출액은 약 7000억 위안(110조9000억 원)으로 중국 자동차업계 2위, 세계 500대 기업 순위 65위를 자랑한다. 사회공헌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면 존재 가치가 없다고 해도 괜찮다. 당연히 열심히 사회공헌에 노력하고 있다.

둥펑의 빈민구제 사업 추진을 위한 2018년 설명회.
둥펑의 빈민구제 사업 추진을 위한 2018년 설명회. [사진=둥펑자동차]

무엇보다 기업이 우선적으로 가장 먼저 추진해야 할 필수 프로젝트로 사회공헌에 눈을 돌리는 것이 두드러진다.

이 정신은 지난 2012년 6월 확정한 이른바 ‘룬(潤) 프로젝트’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둥펑은 2017년까지 사회공헌 발전지수를 추격자에서 선도자 수준으로 올려놓은 다음 그 누구도 쫓아오지 못할 탁월한 수준에 이르게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목표 연도가 2년여나 지난 지금 둥팡의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든 것이 가능하면 매출액의 1%를 사회공헌에 투입한다는 원칙이 이뤄낸 결과가 아닌가 보인다.

이 기간 둥펑이 진행한 사회공헌 항목은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렵다. 대표적인 것만 꼽아보면 우선 티베트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광시(廣西)장족자치구, 후베이, 허베이(河北)성 등 9개 성 및 자치구의 9개 현과 시에서 펼친 빈민 구제 사업들이 있다. 총액 5억 위안 전후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회공익 사업을 위해 나선 둥펑의 젊은 직원들.
사회공익 사업을 위해 나선 둥펑의 젊은 직원들. [사진=둥펑자동차]

대체로 빈곤한 농촌 아동들이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장학사업도 거론해야 한다.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후베이성을 비롯한 전국의 아동들을 대상으로 100여 차례에 걸쳐 2억 위안이 투입됐다는 것이 둥펑 측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둥펑은 지난 5년 동안 재난 구조, 환경보호 등을 위한 기부에도 적극 나선 바 있다. 총액은 장학사업에 투입한 액수와 맞먹는다.

둥펑은 특이한 사회공헌에도 나서고 있다. 후베이성 출신의 과학자 멍사오눙(孟少農)을 기리는 이른바 ‘멍사오눙장학금’을 신설, 주로 자동차 분야와 관련 있는 공학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이다. 비정기적이기는 하나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은 공학도들이 지원을 받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로 배출됐다. 장학금 수상자들은 본인이 원하면 둥펑에서도 일할 수도 있다.

매년 6, 7월에 사회공헌 책임의 날이라는 기념일을 제정, 직원들이 개인 또는 단체로 공익 활동에 나서도록 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둥팡의 사회공헌에 대한 적극적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보인다.

이를 통해 매년 16만여명 직원들이 평균 1회 이상 사회공헌을 할 수밖에 없는 장을 마련해주고 있다.

현재 둥펑의 공익사업은 회사 내에 별도로 조직된 공익기금회에 의해 논의되고 추진되고 있다. 당연히 엄중한 심사는 필수라고 해야 한다. 현재 2022년까지의 장기 프로젝트도 마련돼 있다.

모든 사업이 ‘문화교육, 과학기술혁신, 서비스지원’이라는 3대 슬로건 하에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는 중국도 중진국 수준에 진입하게 되는 만큼 인간의 기본적 욕구보다는 국가나 사회 발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중을 반영한 결정이 아닌가 보인다.

이와 관련, 베이징의 사회사업가 류무츠(劉慕慈) 씨는 “둥펑의 결정은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단순히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사업은 이제 중국에서 절실한 상태에서 하지 않아도 된다. 말하자면 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려는 것이 둥펑의 속내가 아닌가 보인다.”면서 둥펑의 결정을 높이 평가했다.

공익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옌펑 둥펑 회장.
공익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주옌펑 둥펑 회장. [사진=둥펑자동차]

국영기업인 둥펑의 주옌펑(竺延風·58) 회장은 당연히 오너가 아니다. 그러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공익활동에 적극적인 경영인으로 유명하다. 민영기업 회장에 비하면 변변치 못한 자신의 연봉 상당수를 종종 기부하거나 공익활동에 빈번히 참여하는 것만 봐도 그의 스타일은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그가 계속 경영을 하는 한 향후 둥펑의 사회공헌은 매출액의 1%에 그치지 않고 2∼3%에까지 이르지 말라는 법이 없다. 동펑이 웬만한 기업들은 추월하지 못할 극강의 착한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얘기가 된다.

‘룬 프로젝트’는 진짜 괜히 추진한 것이 아닌 것 같다. 더불어 2018년 사회과학원이 둥펑을 중국 내 사회공헌 기업 9위로 평가한 후 ‘착한 10대 국영기업상’을 수여한 것 역시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룬 프로젝트’를 통해 둥펑은 추격자를 넘어 선도자, 누구도 따르지 못할 탁월한 수준에 올려놓는 것을 목표로 한 바 있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초과달성이라는 말을 써도 무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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