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포스코드림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난 7월 28일 열린 입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2019 포스코드림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지난 7월 28일 열린 입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지난 22일 포스코가 기업시민 이념을 내걸고 마련한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 ‘2019 포스코드림캠프 1기’를 성황리에 마쳤다. 

‘포스코드림캠프’는 학업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하고 정규수업 이외의 교육 기회를 얻기 힘든 포항, 광양지역의 중학생들을 선발, 방학 중 여름캠프 2주(기초반), 겨울캠프 2주(심화반)에 걸쳐 학습을 지원한다.

이 과정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대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교육기회와 일자리 제공의 계기를 함께 만들어 주고자 마련되었다. 

◆ 포스코드림캠프, 지역 중학생들에게 새로운 배움터

이번 첫 캠프는 7월 28일 포스텍 캠퍼스에서 200여명의 학생들이 모여 입교식을 갖고 2주간의 합숙 교육에 참가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구성원을 보면 먼저 포항, 광양 지역의 26개 중학교로부터 추천 받은 총 90명의 중학교 2학년생, 모의강의 테스트 등 전국에서 엄격한 선발과정을 거친 멘토 자격의 대학생 22명, 그리고 포스코청암재단이 그 동안 배출한 아시아국가 출신 한국유학생 및 포스코사이언스펠로들이 있다.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을 주요 교과목으로 배우고 코딩교육을 통해 컴퓨터 개발 능력을 키웠으며 그밖에 인성과 문화적 감수성에 관계된 자기주도학습 특강, 마음 다스리기 강연, 체육활동, 문화체험 등에 참여했다. 

하루 일과는 아침 8시에 시작해 저녁 9시까지 이어진다. 수업은 중학생 10명 당 대학생 강사 2명 단위로 한 반을 구성해 높은 참여 열기 속에 진행했고, 별도로 진행된 멘토와의 대화에서 다양한 진로모색의 기회를 갖도록 했다. 

포스코청암재단 오동호 상임이사는 입교식 환영사를 통해 “중학교 시절은 인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번 캠프에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체험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가기 바란다”는 말로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에 학생들은 프로그램 참여 기간 내내 즐거운 대화와 진지한 모색으로 부응했다는 후문이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장학금 지원도 이루어지는데, 구체적으로 여름캠프 직후 중학생들에게는 200만원이, 수업멘토 대학생들에게는 50만원이 각각 장학금으로 지급된다.

이번 1기 여름캠프는 기초반으로 그에 이어 4개월간의 자기주도학습 트레이닝이 제공되며 겨울방학 때는 2기 겨울캠프는 심화반으로 더 향상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지난 7월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Beyond 13기 단원들이 포항 상대동 마을회관과 죽도동 부녀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포스코]
지난 7월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 Beyond 13기 단원들이 포항 상대동 마을회관과 죽도동 부녀회관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진=포스코]

◆ 대학생봉사단, 사회기여형 지도자로 성장할 기회 제공

포스코는 이전부터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먼저 포스코 대학생 브랜드 대사(엠베서더)를 뜻하는 ‘포대앰’이 있다.

기사 작성과 홍보 능력을 기준으로 20명의 학생을 선발, 유급으로 6개월에 걸쳐 청춘 트렌드를 콘셉트로 하는 각종 행사와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에 참여하는데 우수 활동자들에게는 해외탐방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생들에게 인기 만점이라 경쟁이 치열하며 현재 5기 포대앰 활동을 진행 중이다. 

다음으로 포스코 대학생 봉사단인 ‘비욘드’가 있다.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4~5월 중 100명을 선발, 8개월에 걸쳐 어려운 환경에 있는 국내외 지역을 방문해 나눔을 실천하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장기간에 걸친 단체 활동을 통해 대학생들은 배려와 봉사 정신을 몸에 익히게 되며 각자가 디자인, 홍보 및 SNS, 사진, 영상, 공연 등 특화된 역할을 수행하는 동안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역량도 갖추게 된다. 

특별히 인천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 학습을 지도하는 멘토들로 구성된 포스코에너지 대학생봉사단이 있는데 ‘희망에너지’가 그것이다.

인천지역 발전소 주변 지역아동센터에서 돌봄을 받는 아동들을 위해 매년 초 40명의 대학생을 선발하여 봉사단 활동을 하게 되는데, 그들이 맡는 ‘세상을 밝히는 따뜻한 공부방’ 프로젝트 같은 멘토링 활동은 이 지역 아이들의 정서 안정과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참여 대학생들은 학습, 음악, 미술, 체육을 포함한 다양한 재능 봉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향후 나눔 활동의 리더로 성장할 흔치 않은 기회를 얻고 있다. 

포스코의 주 사업과 연동하여 만들어진 포스코건설 대학생봉사단도 있는데 이름은 ‘해피빌더’다.

매년 초 해피빌더로 선발된 32명의 학생들은 국내에서는 화재 예방 등 주거환경 개선활동에 참여하며, 포스코건설이 진출한 해외 현장 인근 지역으로 가서 한국 문화를 전달하고 체험하는 봉사활동도 수행한다.

국내 및 해외봉사활동 비용 전액을 지원받으므로 특별히 인기가 많은 이 프로그램에는 성실하면서도 흥과 끼가 넘치는 대학생들이 열정적으로 참여한다. 

포스코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포스코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 ‘러브레터’ 창구 공개, 시민과의 소통 한층 강화

시민과의 소통 속에 기업 활동을 펼치려는 노력도 곳곳에서 엿보이는데, ‘기업시민 러브레터’ 창구(loveletterposco.com)를 인터넷에 개설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곳에서는 지난 3월 초부터 시민들이 포스코에 바라는 바른 공개 의견 형식으로 등록하면, 포스코 기업시민실이 그 내용을 검토하여 주관부서 명의의 책임 있는 공개 답변을 올린다. 

예를 들어 ‘인구문제 완화를 위한 다문화 가정 장기적 지원 필요성’을 제안한 의견자에 대해 포스코 기업시민실 명의로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대상으로 맞춤형 진로지원 교육과 일대일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으며, 결혼이주여성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창업 교육 및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며 포스코와 세스넷이 함께 설립한 고용 노동부 1호 사회적 협동조합 ‘카페오아시아(Café OAsia)’를 사례로 들었다. 

다른 사례로 ‘청년들에게 취업정보를 제공하는 프로그램 운영’을 원하는 의견자에 대해서는 포스코 인재창조원 명의로 회사가 이를 위한 기업실무형 취업교육을 전액 무료로 연간 전체 30차수를 계획중임을 소개하고 전용 홈페이지(youth.posco.com)를 안내한다.

이와 같은 회신이 지난 6개월 간 32건 가량 올라온 상태다.

이미 포스코는 러브레터 제안을 받아들여 그룹 휴양시설의 협력사 공동 사용, 협력사 직원의 근무 환경 개선, 실행 위주의 보고체계 개선 등을 발굴해 실행한 바 있다.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체적인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포스코는 지난 1월에는 '기업시민봉사상'을 신설해 사내와 그룹사는 물론 협력사와 시민단체까지 포함하여 사회 봉사활동 전반에 대해 평가하고 포상하기로 했다.

그런 취지에 따라 첫 시상식 대상으로 자사 봉사단과 더불어 포항시 소재 사회복지법인 ‘기쁨의 복지재단’, 협력사 ‘유니테크 봉사단’ 등이 포함된 총 6개 단체에 총 상금 3500만원을 포상했다.

지난 7월 25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임직원 대표들과 함께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지난 7월 25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임직원 대표들과 함께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 “기업시민 선포” 1년차, 실천으로 입증하는 해 되길

포스코는 지난 3월 사내외이사와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윈회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달 25일 기업시민 경영이념 선포 1주년을 맞아 기업시민헌장을 선포했다.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노동조합과 노경협의회, 협력사와 공급사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전문과 실천원칙을 담은 헌장을 선포한 것이다. 

기업시민헌장 전문은 “기업의 경영활동은 사회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사회와 조화를 통해 기업은 성장하고 영속할 수 있다”고 명시하여 포스코가 사회의 일원이며 향후 기업 활동을 사회와 더불어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최정우 회장은 이를 더욱 분명히 하여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경제적 이윤 창출뿐만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는 것이 기업의 올바른 길”이라며 이를 경영 활동의 준거로 삼겠다고 말했다.

취임 이후 1년간 기업시민실과 기업시민위원회 설치, 기업시민 러브레터 운영,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활동 천명이나 창업 활성화를 위한 벤처펀드 조성 등 새롭게 추진해 온 일이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더하여 포스코는 자사의 기업시민 비전을 유엔이 지정한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와 연계 하여 추진할 방침이다.

UN SDGs는 ‘전 세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장’이라는 가치 아래 국제 사회가 해결에 나서야 할 목표를 정하고 있는데 포스코는 이를 기업시민의 입장에서 수용하여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UN SDGs가 2016년에 정하고 2030년까지 추진키로 한 목표에는 빈곤종결, 기아해소, 평생학습기회, 물과 위생의 보장, 자원 및 생태계보존 등 국가와 기업이 공동 노력해야 할 사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포스코가 여기에 어떻게 기여할지 궁금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포스코는 곧 기업시민’이라는 등식을 체감케 할 정도에는 이르지 못한다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시선이자 주위의 시각인 듯하다.

실제로 포스코 기업시민활동의 성과를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사내 시스템이나 시민 참여 기제를 만드는 일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장치 산업에 필수적으로 뒤따르는 산재사고 등 사업장 안전 문제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숙제다.

치열한 국제 경쟁 속에 경영 여건 개선이라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 데다 민영화 이래 리더십의 우려를 걱정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비록 ‘기업시민’을 선포한 지 1년 차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이를 실천으로 입증하는 해가 되기를 포스코에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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