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고용률 61.7%로 23년만에 최고, 상용직도 큰 폭 늘었지만...제조업 그늘은 짙어져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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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1만9000명 늘면서 3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하는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10월 기준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23년 만에 최고치였고, 실업률은 6년 만에 가장 낮았다.

다만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30~40대와 제조업과 도소매업, 금융보험업 등 주요 업종의 취업자 수는 줄어 우리사회의 고용 구조가 왜곡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통계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의 '2019년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했다.

◇ 10월 취업자수 41만9000명 증가...증가세 뚜렷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2750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만9000명 증가했다.

이 같은 취업자 증가 폭은 2017년 3월(46만3000명)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던 8월(45만2000명)에는 못 미치지만, 9월(34만8000명)에 이어 석 달 연속 30만명대 이상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증가폭은 8월을 제외한다면 2017년 4월(42만명) 이후 가장 크다.

10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10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특히 상용근로자가 1년 전보다 57만5000명 늘어 안정적인 일자리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용근로자는 8만1000명, 임시근로자는 2만1000명 각각 감소했다.

통계청은 임시근로자는 도소매업 고용 감소가 계속된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폭이 확대됐고, 일용근로자는 계속된 건설업 고용 감소로 인해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 30~40대, 제조·도소매업 취업자는 감소

연령계층별 취업자는 60대 이상(41만7000명), 50대(10만8000명), 20대(8만7000명)가 늘어난 반면 가장 활발한 사회활동 연령대인 40대(-14만6000명)와 30대(-5만명)는 줄었다.

이에 대해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는 인구 증감을 고려하더라도 고용 상태가 좋지 않았는데 제조업, 건설업, 도소매업 고용이 감소한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실제 산업별 취업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5만1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11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9만6000명) 등에서 증가했으나, 제조업(-8만1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5만4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다만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중인 제조업은 지난달 감소 폭을 줄이며 반등 조짐을 보였다. 지난 3월(-10만8000명) 이후 감소 폭이 10만명대 아래였다가 9월(-11만1000명)에 다시 감소 폭을 늘었으나 지난달 다시 10만명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10월 고용동향. [자료=통계청]

◇ 고용률 61.7%...23년 만에 최고

15세 이상 고용률은 61.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p) 올랐다. 10월 기준으로 1996년(62.1%) 이후 23년 만에 최고다.

고용률은 올해 들어 1월(-0.3%p)과 4월(-0.1%p)을 빼고 모든 달에서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청년층 고용률(15∼29세)도 44.3%로 1.4%p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7.3%로 1년 전보다 0.5%p 올랐다. 이는 198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10월 실업자는 86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0만8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0.5%p 하락했다. 10월 기준으로 2013년(2.7%) 이후 최저다.

청년 실업률은 7.2%로 1.2%p 떨어졌다. 2012년 10월 6.8%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0.6%로 1년 전보다 0.5%p 내렸다.

취업준비자는 72만2000명으로 2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도 50만4000명으로 2만2000명 줄었다.

정동욱 과장은 "상대적으로 우월한 지위에 있는 상용직 근로자가 늘어난 것과 고용률이 상승한 것은 긍정적 신호지만, 취업자 증가폭이 40만명대임에도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감소폭이 깊은 부분은 부정적인 부분"이라며 "고용에 긍정·부정적인 면이 혼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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