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시계방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왼쪽부터 시계방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홍라희 전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이건희·이재용 부자가 올해도 개인 배당 1,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회장 부자와 홍라희 여사 등 삼성일가 5명이 올해 받은 배당금은 7503억여원으로 올해 개인 배당금 TOP20 총액인 1조3586억원의 55.23%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총 7453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바 있다.

26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58개 상장사의 2019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7조9396억원이었다. 이번 발표 자료는 CEO스코어가 2355개 상장사 중 지난 21일까지 배당을 발표한 회사를 대상으로 작성됐다.

이번 조사결과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 약 4747억원을 받았으며, 2위는 그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약 1426억원으로, 두 부자가 받은 배당금만 6173억원을 넘어섰다.

또한 이건희 회장의 부인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모친인 홍라희 전 리움관장도 약 766억원으로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각각 218억여원으로 11위에 올랐다.

삼성일가 외에 가장 많은 배당금을 받은 사람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으로 약 933억원을 받아 3위에 이름을 올렸고, 4위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777억원), 6위 최태원 SK그룹 회장(649억원), 7위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607억원), 8위 구광모 LG그룹 회장(569억원), 9위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544억원), 10위 구본준 LG그룹 고문(292억원)이 각각 TOP10에 기록됐다.

올해 조사결과를 보면 1위부터 9위까지는 지난해와 순위 변동이 없었던 반면,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13위에서 10위로 상승하며 새롭게 10위 내에 이름을 올렸고,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10위에서 11위로 내려 앉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총 9조6192억원을 배당해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현대자동차가 1조535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배당총액이 1조원을 넘는 곳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두 곳뿐이다.

지난해 1조260억원을 배당했던 SK하이닉스는 올해 33.3% 줄어든 6840억원을 배당했다.

그 다음으로 신한지주(8839억원), KB금융(8611억원), 포스코(8012억원), SK텔레콤(7301억 원), SK하이닉스(6840억원), 하나금융지주(6165억원), KT&G(5570억원), 우리금융지주(5056억 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대상 658개 사 중 3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534개 기업으로 한정하면 총 배당액은 26조7044억원으로 전년(27조5888억원)보다 8844억원(3.21%) 감소했다.

CEO스코어는 이에 대해 “올해 배당 감소는 지난해 기업들이 정부의 배당 확대 요구 및 국민연금 등 기금의 주주권 강화 움직임 등으로 2018년 결산 배당을 전년 대비 큰 폭 늘린 것에 따른 기저효과”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들 534개 기업의 배당액은 △2017년 22조9142억원에서 △2018년 27조5888억원으로 20.4%(4조6747억원) 크게 늘어났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