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주식상속분 약 20억...전부 상속땐 이재용 주식재산 '28조4604억원'
유언장 없으면 홍라희 8조원, 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3남매가 각 5조원씩 받아

지난 2010년 1월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 참석한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0년 1월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CES에 참석한 삼성 이건희 회장 일가.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부동의 주식부호'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별세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내 주식부자 1위 자리에 올랐다.

이제 세간의 관심은 이건희 회장의 주식재산 지분이 누구에게 얼마씩 돌아갈지에 쏠려 있다.

만약 이건희 회장이 유언장을 남겨 이재용 부회장이 20조에 육박하는 주식재산을 상속하면 이 부회장은 30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재산을 보유해 ‘슈퍼 갑부’에 오르기 때문이다.

31일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가 내놓은 '상황별 삼성가 상속인별 주식재산 규모예상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삼성가 상속분이 모두 이 부회장에게 돌아가면 국내 최초로 30조원을 소유한 주식갑부가 탄생한다. 해당 보고서의 주식평가액은 24일 종가 기준이다.

◇ 이재용 부회장 주식재산 9조원+20조원 될까

이 부회장의 보유지분가치는 작년 말 7조3518억원에서 올해 약 2조원 늘어나 현재 9조704억원이 됐다. 이는 삼성가 상속분이 제외된 규모다. 

여기에 이건희 회장이 소유한 주식재산인 19조3900억원을 더하면 이 부회장은 28조4604억원을 보유한 주식부호가 된다.

이는 이건희 회장이 기록한 역대 최고 주식평가액인 22조2980억원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며, 아랍 왕족 셰이크 만수르의 재산인 34조원에 근접하는 규모다. 

핵심은 이건희 회장의 유언장의 유무다.

만약 유언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법정상속 비율에 따라 주식지분을 나눠 상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11조366억원에 육박하는 상속세를 누가 얼마만큼 부담할 것인지를 가르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 법정비율땐 3남매 각 5조원씩 상속

법정상속 비율을 따르게 되면, 상속 1순위자인 홍라희 여사가 총재산의 9분의 3을,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세 명의 자녀들이 각 9분의 2 수준의 재산을 나눠 가지게 된다.

먼저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은 각각 ▲삼성전자(5539만4039주) ▲삼성생명(922만6484주) ▲삼성물산(120만5718주) ▲삼성전자 우선주(13만7756주) ▲삼성SDS(2156주) 등 이건희 회장의 주식지분을 나눠 가진다.

각 주식종목의 주식가치는 삼성전자가 4조3096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삼성생명 7574억원, 삼성물산 1675억원, 삼성전자 우선주 100억원, 삼성SDS 3억원 순으로 컸다. 이는 주식평가액 약 5조2451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건희 회장의 세 자녀는 각각 5조원 수준의 상속분을 받게 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이재용 부회장은 기존재산에 5조원을 더해 약 14조원에 달하는 주식부호가 된다.

[표=한국CXO연구소]
[표=한국CXO연구소]

◇ 홍라희 여사, 주식갑부 2위로 올라설 가능성

법정상속 지분대로 하면 이건희 회장의 배우자인 홍라희 여사의 재산상속 규모는 8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홍 여사가 법정상속 비율대로 상속을 받을 경우,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의 9분의 3에 해당하는 8309만1067주(6조4644억원)를 넘겨받게 된다.

여기에 ▲삼성생명 1383만9725주(1조1362억원) ▲삼성물산 180만8577주(2513억원) ▲삼성전자 우선주 20만6633주(150억원) ▲삼성SDS 3234주(6억원) 등도 홍라희 여사의 몫이 된다.

이렇게 되면 기존에 갖고 있던 삼성전자 주식가치 4조 2131억원에 상속분을 더할 경우 홍 여사는 12조 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해 주식부자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아들 이재용 부회장에 이은 넘버2 주식갑부로 새롭게 등극하게 되는 것이다.

다만 상속세 부담은 홍라희 여사가 더 많이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8조원의 상속분을 가지게 될 경우 홍 여사가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는 4조122억원 수준이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한 3남매가 각각 내야할 상속세는 2조674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은 상속세를 지불하고도 2조8000억원 정도 재산을 쥐고 있을 수 있어 향후 삼성의 위성그룹으로 독립하기 위한 자금마련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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