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만달러 도달할 것" vs "미국 인프라 가상자산 과세법안, 단기적으로 하락 이끌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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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암호화폐(가상자산)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상승세다.

4만4000달러~4만5000달러(약 5170만원~5280만원)대를 횡보하던 비트코인이 주말 사이 4만8000달러(약 5640만원)까지 치솟으며 저력을 드러낸 것.

업계에서는 두 달여 동안 하락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호황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 경제 전문매체 CNBC는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동안 4만8000달러를 넘어섰다"며 "이에 힘입어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5월 이후 처음으로 2조달러(약 2346조9800억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가상자산 시장은 암울한 여름을 보냈다.

중국 당국이 가상자산에 대한 거래는 물론 채굴까지 단속하겠다고 나서면서 비트코인이 3만달러(약 3522만원) 아래를 밑도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그랬던 비트코인이 두 달여 만에 하락세를 끊어내고 다시 상승에 나선 것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루노의 사업개발책임자인 비제이 아이야르는 이번 상승에 대해 "비트코인이 2만9000달러~3만달러(약 3404만원~3522만원) 사이에서 거래될 때 투자자들이 대규모 축적을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트코인이 상승 분위기를 타자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각에서 비트코인이 고평가됐다는 우려에 2만달러(약 2348만원)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지만 올해 10만달러(약 1억1740만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의 상품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은 "(가상자산이) 이전 최고점 수준으로 돌아갈 여지가 많다"며 "비트코인이 연내 10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케네틱캐피탈의 설립자인 제한 추 또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년까지 비트코인이 1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펀드 제공업체인 코인셰어의 최고전략책임자인 멜템 드미러스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며 "새로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긍정적인 촉매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미 상원을 통과한 이른바 `가상자산 과세안`에 대한 언급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달러(약 1150조원) 규모의 인프라 개선 자금 가운데 280억달러(약 32조원)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 세금을 부과해 마련하는 과세안이 미 상원을 통과하면서 비트코인은 최근 등락을 반복했다.

핵심 쟁점은 가상자산 과세 대상이 되는 `브로커`(중개인)의 범위에 개인 투자자와 채굴업자, 기술 개발자 등을 포함할지 여부이다.

이에 해당 법안이 가상자산 산업 전체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잇따르고 있지만 이러한 규제가 비트코인의 주류 편입을 의미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협회의 크리스틴 스미스 전무도 블룸버그통신에 “인프라 법안 토론을 보면서 비트코인이 발전한 것에 놀랐다”면서 “결국에는 (정부가)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과세안`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제한 추 창립자는 "이러한 근본적인 규제 장벽이 단기적으로 시장의 날개를 꺾을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도 예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각으로 오후 1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2% 내린 4만6432달러(약 5451만원)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89% 오른 543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비트코인은 54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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