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채굴 장비 판매 중단...현지 채굴 기업, 서비스 중단 발표
데이터 사이트도 접속 차단..."가상자산 산업을 중국 밖으로 몰아내"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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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최근 중국 당국의 본격적인 암호화폐(가상자산) 옥죄기로 현지 가상자산 산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가상자산 채굴 관련 장비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데에 이어 채굴 관련 사업자들도 중국 현지에서의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여기에 코인게코, 코인마켓캡, 트레이딩뷰 등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사이트에 대한 접속도 차단되면서 중국에서의 가상자산 사업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글로벌마켓인 알리바바닷컴은 전날 자사의 홈페이지에 `가상자산 채굴 관련 장비 판매 금지 공고`라는 글을 게재했다.

핵심은 알리바바가 다음달 8일부터 자사의 플랫폼에서 가상자산 채굴 장비를 비롯해 관련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채굴 튜토리얼과 같은 전략 상품 등의 판매를 중단하는 것이다.

아울러 알리바바는 비트코인, 라이트코인, 이더리움 등을 포함한 가상자산 판매 금지도 추진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이번 결정이 중국 당국의 단속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24일 모든 종류의 가상자산 거래를 ‘불법 금융 활동’으로 규정했다. 

매매부터 가상자산 발행을 위한 자금 조달, 파생 상품 거래까지 모든 거래 활동을 불법으로 간주한다는 것이다.

특히 인민은행은 이와 관련된 업무를 하다 적발된 경우 형사처벌까지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중국 홍콩에 설치된 가상자산 광고 포스터. [EPA/연합뉴스]

이와 같은 초고강도 규제는 가상자산 채굴 업체에 더욱 직접적인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기 제조업체 중 하나인 비트메인이 현지 사용자에게 채굴기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인민은행의 가상자산 규제안을 준수하기 위해 비트메인은 중국에서 다른 국가로 이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두 번째로 기여하고 있는 중국 이더리움 채굴업체 스파크풀도 이달 말까지 모든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18여개의 현지 가상자산 서비스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하거나 중국에서 접속할 수 없는 상태이다.

IT전문매체 기즈모도는 "앞서 중국 정부는 채굴에 대한 규제를 지방 정부에 맡겼지만, 지난 발표 이후 당국이 전면 금지하도록 단속에 나섰다"며 "시장 참여자들은 중국에서 어떤 수준으로도 운영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운영중단 사태는 가상자산 데이터 산업까지 번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더블록은 중국 내에서 코인게코, 코인마켓캡, 트레이딩뷰 등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및 마켓 사이트에도 접속이 불가능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코인게코의 티엠 리 공동설립자는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아는 한, 우리는 사전에 접속 차단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인터넷 검열 기관이 나서 이들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블록은 "데이터 사이트에 대한 검열은 중국에 뿌리를 둔 가상자산 기업들을 몰아낼 뿐만 아니라 중국 사용자들에게 시장 정보을 제한하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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