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비중 5.8%로 확대...중국 판매 가장 높아
국내 현대차·테슬라 양강구도 뚜렷...전기차 보조금 관건

지난해 9월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1'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현대차 부스 앞에 모여있다. 당시 현대차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 등을 선보였다. [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전기차 열풍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세계 판매 5위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거뒀다.

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시장 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BEV) 판매량이 전년보다 112% 증가한 472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체 완성차 판매량(약 8071만대)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8%에서 5.8%로 크게 뛰어올랐다.

완성차 기업들의 전기차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가 상승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중국은 전기차 수요가 가장 높았던 국가로 꼽혔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 수는 272만대로, 전년보다 158%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 판매 순위 1~3위에 오른 기업은 테슬라와 상해기차, 폭스바겐으로 확인됐다.

테슬라의 경우 모델3·모델Y 등 볼륨 모델 증산한 게 판매 호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이외 상해기차는 초소형 전기차로, 폭스바겐은 ID.3과 ID.4 등 전기차 전용 모델을 선보이며 상위권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등을 출시하며 세계 판매 5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24만500대로, 전년 대비 성장률은 65%에 달한다.

[한국자동차연구원]

국내 시장에서는 현대차그룹과 테슬라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연 2만대의 전기차 내수 판매량을 유지해왔는데, 지난해 7만1785대로 늘어나며 전년 대비 157% 증가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아이오닉5와 EV6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eG80·GV60 등 신차를 출시하며 판매량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아이오닉5와 EV6는 테슬라 모델3와 모델Y 판매량을 추월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아이오닉5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2만2671대였지만, 테슬라 모델3는 8898대에 그쳤다.

한편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기업 간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가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지역별 판매량이 상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 보조금 적용 모델로 판매가 쏠릴 전망이다.

전기차 1대당 국고보조금이 8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감소했고, 보조금 100% 지원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 상한선이 6000만원에서 5500만원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 또한 전기차 보조금을 지난해보다 30% 삭감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에 보조금과 무관한 초소형 혹은 고가 전기차 시장이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일본은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 80만엔(약 830만원)으로 상향 조정해 관련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보조금 영향이 큰 초기 단계"라며 "여기에 지속적으로 이슈가 되는 반도체 공급 부족과 니켈·코발트 등의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완성차 기업의 역량 차이도 판매량에 반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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