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점유율 32.6%로 1위...BYD·CALB·궈쉬안 등 성장세 계속
LG엔솔 2위·SK온 5위·삼성SDI 6위...경쟁력 강화 속도전

지난 1월 18일 중국 CATL은 갈아끼우는 차량용 배터리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CATL은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뺏기지 않고 있다. [CATL 홍보영상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전기차용 배터리를 만드는 글로벌 기업들이 2021년도 연간 성적표를 받았다.

왕좌를 차지한 곳은 중국의 CATL이었다. 이 밖에 다른 중국계 기업의 자리싸움도 치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 등록된 전기차(EV·PHEV·HEV)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96.8기가와트시(GWh)로 집계됐다.

전년(146.8GWh)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전기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난 게 견인차 역할을 했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한 기업은 CATL이었다.

지난해 CATL 배터리 사용량은 96.7GWh이다. 점유율은 32.6%로, 전년(24.6%)보다 큰 폭으로 성장했다.

국내 기업들도 견조한 성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0.3%(60.2GWh)를 달성하며 2위를 지켰다. 다만 점유율은 전년(23.4%)보다 줄어들었다.

SK온은 전년 5.5%보다 소폭 증가한 5.6%(16.7GWh)를 달성했다. SK온이 연간 점유율 5위에 오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SDI는 전년 5.8%보다 감소한 점유율 4.5%(13.2GWh)를 기록하며 6위에 올랐다.

[SNE리서치]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중국 기업의 약진이다.

대표적으로 BYD는 지난해 연간 배터리 사용량에서 26.3GWh를 기록하며, SK온과 삼성SDI를 제치고 점유율 4위에 올랐다.

점유율은 8.8%로, 약 1년 만에 전년(6.7%)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외 CALB는 점유율 2.7%로 7위, 궈쉬안은 2.1%로 8위에 올랐다. 이들의 전년도 점유율은 각각 2.3%, 1.7% 수준이었다.

SNE리서치는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다"라며 "이들의 점유율은 중국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대부분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은 가장 덩치가 큰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 수는 272만여대로, 유럽·미국 등을 포함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독식했다.

중국 기업들은 갈아끼우는 교환식 배터리 사업에 뛰어들며 경쟁력을 확대하고 있다. 

CATL의 경우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 교환 서비스 브랜드 'EVOGO'를 선보였다. 향후 중국의 10개 핵심 도시에 배터리 교환소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은 최근 콘퍼런스 콜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과 네 번째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양사의 미국 오하이오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LG에너지솔루션]

때문에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화두는 경쟁력을 강화할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국내 3사 모두 꾸준한 성장 추세를 지키며 선방했지만, 중국계 업체들의 해외 공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고 반도체 부족 등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2022년에는 국내 3사가 다양한 위협 요인에 맞서 계속 선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