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22년 만에 최대 증가폭... 지방선거·방역 인력 등 영향
대내외 불확실성 커... 전망은 암울

취업률 증가. [사진=연합뉴스]
취업률 증가.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고물가와 저성장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고용시장에는 훈풍이 불고 있다.

취업자는 지난 5월 93만 명 이상 늘어 고용 호조세를 보였고, 실업률은 근 10년 사이 가장 낮았다.

다만 상당 부분이 60세 이상 고령층 직접 일자리인 데다 질적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해 연령별 고용 양극화 현상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대내외 불확실성 등을 감안하면 향후 전망은 암울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8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93만5000명 증가한 수치다.

동월 기준으로 보면 2000년(103만4000명) 이후 22년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그간 취업자 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년 간 감소하다가 지난해 3월(31만4000명)부로 증가세로 전환한 바 있다.

실업자는 지난달 88만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만9000명(22.5%) 감소했다.

경제활동인구 중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실업률은 3.0%로 1년 전보다 1.0%p 하락했다.

이는 같은달 기준 2013년(3.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지난달부터는 실외 마스크 제한이 풀리는 등 취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부적으로는 운수 및 창고업(12만 명·7.7%)과 숙박 및 음식점업(3만4000명·1.6%) 등을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늘어났다.

 

학교 환경관리를 지원하는 어르신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고양시)]
학교 환경관리를 지원하는 어르신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고양시)]

◇ 고령층·단기간 일자리 중심 등 한계는 ‘여전’

이같은 실적에도 한계는 여전했다.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가량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60세 이상 고령층에서만 45만9000명 늘었다.

이는 전체 취업자 증가분의 절반가량(49%)을 차지했다.

50대 취업자는 23만9000명, 20대 취업자는 18만5000명 늘었다.

반면, 30대 취업자는 6000명, 40대 취업자는 3만6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질적 한계도 여실히 드러났다.

취업자 증가분 중에는 코로나19 방역 인력 등 일시적인 공공행정·보건복지 비중이 29.6%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지방선거 기간까지 겹쳐 취업자 수가 단기간에 증가하는 등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을 고령층이 차지하고 있고, 단시간 근로자 비중도 여전히 높아 고용시장의 취약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향후 고용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이다.

취업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코로나19 방역 인력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용을 둘러싼 경기 여건도 최근 들어 크게 악화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크라이나 사태, 국내 물가 급등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과감한 규제 혁파와 구조 개혁 등을 통해 기업이 고용 창출 효과를 낼 수 있게 뒷받침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고용 여건이 녹록지 않으므로 민간 고용 창출력 제고 과제가 담긴 '새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