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이해관계자, 환경 부문 등 대부분 지표 ‘고득점’ 획득
상위권에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손해보험, KB손해보험 순
흥국, 악사, AIG, 비엔피파리바카디프, MG손해보험 하위권 형성

<편집자 주> 전 세계적으로 ESG 열풍이 불면서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산업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굴뚝 산업’이 아닌 금융권이 ESG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각종 비재무적인 요소가 기업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문 앞 글자를 딴 ESG 경영은 개별 기업을 넘어 자본시장과 한 국가의 성패를 가를 키워드로 부상했다. 이에 뉴스퀘스트는 ESG연구소(소장 안치용)와 공동으로 최근 3년 간 자료를 바탕으로 은행‧생명보험‧손해보험‧증권 주요 기업들의 ESG경영활동을 평가했다
삼성화재 및 홍원학 대표이사. [사진=삼성화재]
삼성화재 및 홍원학 대표이사. [사진=삼성화재]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삼성화재가 ‘2022 대한민국 금융산업 ESG 평가’ 손해보험 부문에서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DB손해보험, 현대해상과 더불어 손해보험업계 시장 점유율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경쟁사들을 여유롭게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구 한국CSR연구소)는 국내 손해보험 산업의 ESG 성과를 각종 지표로 분석한  ‘2022 대한민국 손해보험산업 ESG 지수’를 발표했다.

이번 손해보험산업 ESG 평가는 ▲사회(400점 만점) ▲거버넌스&이해관계자(400점 만점) ▲환경(200점 만점) 등 3가지 부문을 기준(총 1000점 만점)으로 이뤄졌다.

1위를 차지한 삼성화재는 총점 802.41점으로 전체 조사대상 14곳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삼성화재는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분 361.18점, 환경 부문 152점을 비롯해 대부분의 평가 기준에서 고르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삼성화재는 사회 부문(289.23점)에서만 현대해상(328점), DB손해보험(316.92점), 농협손해보험(309.85점)에 밀린 양상을 보였고, 나머지 부분은 업계 최상위에 올랐다.

삼성화재와 2위 DB손해보험(776.33점), 3위 현대해상(761.88점)과 총점 격차는 각각 26점, 41점이었다.

삼성화재는 이해관계자 부문에서 매출 대비 복리후생, 주가, 환원 및 소통조직을 제외한 11개 항목에서 모두 5점 만점을 기록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사회보고 발간, 사회보고 발간 시 적정 프로세스‧제3자 검증, 최근 발행 가산점, 지급여력 비율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특히 삼성화재는 환경 부문에서 다른 기업들을 압도했다. 환경경영체제를 비롯해 환경등급, 국제협력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면서 152점(200점 만점)을 기록했다.

환경 부문 점수 2위 KB손해보험과 3위 한화손해보험의 점수가 각각 121점, 117점이라는 사실을 고려했을 때 삼성화재의 환경 부분 점수가 압도적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2위는 DB손해보험이 차지했다. DB손해보험은 사회‧거버넌스&이해관계자‧환경 부문에서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업계 2위에 올랐다.

DB손해보험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는데 매출, 임금총액, 고용총인원, 세금, 배당, 기부보험‧장애인보험, 사회보고 발간, 총자산 순이익률, 영업이익률 등에서 5점 만점을 받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손해보험 순위 [표=김민수 기자]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손해보험 순위 [표=김민수 기자]

사회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현대해상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환경 부분에서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에 낮은 점수를 받으며 3위를 기록했다.

구체적인 지표를 보면 현대해상은 사회 부문 중 이사회 여성 구성비, 고용평등 대상 수상 실적, 사회영향 평가, 법률 위반 건수 등에서 5점 만점을 달성하면서 최상위권으로 분류됐다.

1위, 2위, 3위에 오른 3개 기업의 사회 부문 점수만 보면 현대해상(328점), DB손해보험(316.92점)은 300점을 넘긴 반면에 삼성화재는 289.23점으로 그에 미치지 못했다.

총점 1위인 삼성화재가 사회 부문에서 뒤쳐진 이유는 13회차 계약 유지율, 25회차 계약 유지율 등 계약 항목 점수가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거버넌스&이해관계자‧환경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삼성화재가 사회 부문과 관련한 시스템까지 개선할 경우 손해보험업계 ESG 평가 1위를 장기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4위는 한화손해보험이 차지했다. 한화손해보험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300.94점), 환경 부문(117점)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다만 사회 부문(273.23점)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이며 700점에 조금 부족한 총점 691.17점을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에 이어 총점 5위와 6위는 KB손해보험(636.45점)과 메리츠화재해상보험(604.94점)이었다.

KB손해보험은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241.60점)만 높았다면 순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4위 한화손해보험(300.94점)과 이 부분에서만 약 60점 격차를 보였다.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손해보험 순위 [표=김민수 기자]
2022 금융산업 ESG 평가 손해보험 순위 [표=김민수 기자]

메리츠화재해상보험(총점 604.94점)의 경우 낮은 환경 부문 점수(32점)가 순위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환경 부문에서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지표만 3점(5점 만점)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지표는 1~0점에 그쳤다.

농협손해보험(7위‧594.78점), 롯데손해보험(8위‧519.61점),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9위‧507.18점)은 총점 500점대로 중위권을 형성했다.

이 중 농협손해보험은 사회 부문(309.85점)만 놓고 봤을 때 3위에 올랐으나,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과 환경 부문의 낮은 점수가 순위를 끌어내렸다.

이어 400점대 하위권에는 흥국화재(10위‧487.4점), 악사손해보험(11위‧459.69점), AIG손해보험(12위‧442.67점), 비엔피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13위‧434.67점, 현 신한EZ손해보험), MG손해보험(14위‧429.74점)이 포함됐다.

하위권 그룹을 형성한 손해보험사들은 사회‧거버넌스&이해관계자‧환경 부문에서 모두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최하위를 기록한 MG손해보험은 환경 부문에서만 8위로 선방했을 뿐 사회 부문(13위), 거버넌스&이해관계자 부문(13위)은 다른 기업들과 큰 격차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은 이번 ESG 평가 총점 산출의 근거가 된 세부 항목 점수표다.

◇ 2022 금융산업(손해보험) ESG 지수 총점 및 순위표

◇ 2022 금융산업(손해보험) ESG 지수 '사회' 하위부문 평가결과

◇ 2022 금융산업(손해보험) ESG 지수 '거버넌스&이해당사자' 하위부문 평가결과

◇ 2022 금융산업(손해보험) ESG 지수 '환경' 하위부문 평가결과

 

‘2022 대한민국 생명‧손해보험 ESG 지수’ 평가 방법은?

☞ 뉴스퀘스트와 ESG연구소(소장 안치용)가  16일 발표한 ‘2022 대한민국 손해보험 ESG 지수’는 국내 유일의 금융산업 전반을 대상으로 한 ESG 평가로 그 가운데 손해보험사의 ESG 성과 수준을 측정하였다. ESG란 환경, 사회, 거버넌스 등 조직의 비재무 성과를 뜻한다. 신용 거래의 중개자로 사회적으로 큰 역할을 수행하는 손해보험사의 사회적 기능을 좀 더 확장하여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사회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배려하는 사회적 기관으로 보는 입장을 바탕으로 조사가 시행됐다.

‘2022 대한민국 손해보험 ESG 지수’는 금융감독원에 등록된 국내외 손해보험회사 중 디지털 손보사, 국내전업손보사(재보험), 보증보험사와 외국손보사 한국지점은 제외한 국내 일반손보사 10개사와 외국 손보사 4개사까지 모두 1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다. 지난 3년간 각 손해보험사가 환경, 사회,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 즉 ESG 부문에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비재무성과를 종합해 ESG를 평가하는 ‘대한민국 손해보험 ESG 지수’의 평가지표는 기업이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할 때 기준으로 삼는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를 준거로 삼았다. GRI는 TBL(Triple Bottom Line: 경제, 환경, 사회 성과)을 진술하는 객관적이고 공인된 형식이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사회적 책임(SR)에 관한 가이드라인(ISO 26000)’ 또한 지표에 반영됐다.

평가 시점은 2021년 12월 31일이며 이날을 기준으로 직전 3년치 자료를 평가했다. 3개년 자료는 최근 연도에 더 높은 비중을 두어 5, 3, 2로 가중평균했다. 자료는 해당 손해보험사의 감사보고서, 사업보고서를 기본으로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손해보험협회 등에 공시된 것을 사용했다.

‘손해보험 ESG 지수’ 총점은 1000점이며 부문별로는 사회 부문 400점,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 부문 400점, 환경 부문 200점으로 이루어졌다. 전체 평가지표 항목은 60개이다.

사회 부문(400점)은 제품책임, 노동, 인권, 신뢰, 컴플라이언스, 사회영향 등 6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23개이다. 사회 부문에는 소비자보호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불완전판매 비율’, ‘민원건수(고객 십만명당)’ 등 ‘제품책임’ 지표가 포함되었으며, ‘노동’에는 ‘비정규직비율’, ‘임원급여 대비 직원급여 비율’, ‘13월차 설계사 등록률’ 등이, ‘인권’에는 양성 및 평등한 기회를 평가하기 위한 ‘이사회의 여성구성비율’과 ‘장애인고용률’과 같은 ‘차별금지’에 관한 지표가 들어갔다.

‘신뢰’에는 ‘13회차와 25회차 계약유지율’의 지표가 포함됐고, ‘컴플라이언스’는 ‘공정거래법 위반 결과’ 및 ‘금융감독원 기관ㆍ임원ㆍ직원 제재 결과 및 과태료, 과징금 내역’ 등의 지표로 구성됐다. ‘사회영향’은 키워드 검색으로 언론보도에 부정적으로 노출된 빈도를 측정해 점수화하였다.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 부문(400점)은 크게 가치생산, 종업원, 정부, 주주, 지역사회, 지배구조, 건전성, ESG보고(사회보고) 등 8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21개이다. 거버넌스 & 이해관계자의 ‘종업원’에는 ‘1인당 평균급여’, ‘임원급여 대비 직원급여 비율’, ‘평균근속연수’ 등이, ‘지역사회’에는 ‘기부금’ 및 ‘기부보험 및 장애인보험’ 등 지표가 포함되었고, ‘건전성’에는 ‘지급여력비율’, ‘총자산순이익률’, ‘영업이익률’ 등이, ‘사회가치 창출’엔 ‘매출 및 1인당 매출’ 등이, ‘ESG보고(사회보고)’에는 ‘사회보고발간’, ‘사회보고발간 시 적정프로세스 적용, 검증’ 등이 지표로 반영됐다.

환경 부문(200점)은 크게 환경경영체계와 국제협력 등 2개 하위 부문으로 나뉘며 지표 수는 16개이다. 환경 부문에는 환경경영체제를 평가할 수 있는 환경방침 제정 및 이행, 환경담당 임원 및 전담 조직 구성, 폐기물 저감 및 재활용,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온실가스 저감 계획, 에너지 절감 및 개선, 녹색구매 방침 제정 및 이행, 직원 대상 환경교육 실시, 금융 의사결정 프로세스에 환경요소 반영, 환경 관련 금융 상품 활성화 정도 등의 지표가 포함되었다.

손해보험사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노력을 알 수 있는 ‘적도원칙 준수’,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 지지’ 여부,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가입’ 여부 등의 지표가 들어갔다. 2050년까지 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국제 캠페인인 ‘RE100 가입’ 여부와 UN 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 FI)가 선포한 보험권의 지속가능 경영과 관련한 국제 협약인 ‘지속가능보험원칙(PSI, Principles for Sustainable Insurance) 가입’ 여부, 녹색채권(Green Bond), 지속가능채권(Sustainability Bond) 등 ‘사회책임투자채권 발행’ 여부도 보았다.

‘손해보험 ESG 지수‘의 평가지표 중 적지 않은 부분이 손해보험사의 ESG보고서(사회보고서, 지속가능보고서)를 통해 사회에 공개할 수 있는 자료이지만, 몇몇 손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에서 사회보고 발간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치용 ESG연구소장은 “향후 손해보험사는 사회책임이 큰 업종 특성에 더욱 주목하여 ESG 경영을 강화하고 ESG 보고를 통해 ESG경영의 성과를 사회와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윤진 ESG연구소 연구위원

◇ 2022 금융산업 ESG 지수 평가지표(손해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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