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5387억원...2011년 이후 처음
B2B 부문 높은 성장률 기록...KT지니·스카이라이프 등 자회사 약진

KT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KT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 KT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누적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성과가 3분기 온전히 반영되면서 KT그룹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본업인 통신 부문에서도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며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KT는 연결기준으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6조4772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4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전망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KT의 3분기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4279억원, 4415억원이었다.

특히 KT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조5387억원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KT가 3개 분기만에 누적 영업이익 1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KT 측은 "대외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KT의 디지털플랫폼기업(DIGICO·디지코)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디지코 및 B2B 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KT의 영업이익 추이. [자료=KT]
2010년부터 2022년까지 KT의 영업이익 추이. [자료=KT]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개인 이용자를 대상으로하는 유·무선통신사업 부문(B2C 통신)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2조3567억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성장은 기업인터넷 및 통화 사업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한 B2B 통신 부문에서 나타났다.

B2B 통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5464억원이다.

국내외 대형 콘텐츠사업자(CP)의 트래픽량 증가와 함께 신규 콘텐츠사업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성장했다는 게 KT 측의 설명이다.

인터넷TV(IP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 등 미디어·모바일플랫폼 사업을 아우르는 B2C 플랫폼(디지코 B2C) 매출은 55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인터넷데이터센터(IDC), 인공지능(AI)·뉴비즈(New Biz) 등을 다루는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감소한 4829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KT 클라우드 설립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다만 KT는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공지능컨택센터(AICC), 스마트모빌리티 등을 중심으로 B2B 사업이 올해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룹내 콘텐츠 자회사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나스미디어, KT스튜디오지니 등 콘텐츠자회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한 3012억원을, 스카이라이프는 50.3% 증가한 26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의 활약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후속작 '신병', '굿잡', '얼어죽을 연애따위' 등의 연이은 흥행에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KT 측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인기와 화제성을 이어나가 스카이티브이의 ENA 채널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며 "나스미디어는 경기침체에도 디지털 광고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BC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사업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국내 소비 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에 힘입어 BC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말 가입자 801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18만명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3분기 말 수신잔액은 13조5000억원, 여신잔액은 9조8000억원이다.

김영진 KT CFO 전무는 "인플레이션 등 대외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KT는 디지코와 B2B 사업의 성장을 이뤄냈다"며 "남은 기간에는 디지코 전환을 통한 성장과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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