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관치 낙하산 강행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
김형선 IBK기업은행 지부장 ”꼼수 임명, 공직자 윤리법 취지에 어긋나“
노조, 관치 낙하산 임명시 입법 투쟁 등 강행할 예정

2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관치 낙하산 강행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모형 낙하산을 하늘에 날리는 조합원들 [사진=남지연 기자]
2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관치 낙하산 강행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은 모형 낙하산을 하늘에 날리는 조합원들 [사진=남지연 기자]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조합원이 뿔났다.

IBK기업은행이 기업은행장 선임을 앞둔 가운데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이 관치금융을 합리화하면서 낙하산 인사를 강행하려는 조짐을 보이면서다.

이에 금융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을 규탄하고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은 공직자 윤리법에 의거 적절치 않은 후보라고 지적했다.

2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관치 낙하산 강행 금융위원장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2일 만료된다.

현재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윤 행장의 후임으로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들로는 김성태 현 기업은행 전무,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앞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5차 금융규제혁신회의 후 “(기업은행장 임명은) 금융위원회 제청이기 때문에 복수 후보자를 검토하고 있다”며 “(정 전 원장도) 후보자 중 한 명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금융노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해당 발언을 규탄했다.

김형선 금융노조 IBK기업은행 지부 위원장은 “제청권자가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후보군에 들어있다는 말을 했다”면서 “제청권자가 후보자를 거론했다는 것은 대통령의 임명권을 본인이 좌지우지 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은보 전 금감원장이 기업은행장에 임명되는 것은 공직자 윤리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정 전 원장이 법의 맹점을 이용해 기업은행장에 오르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직자윤리법 제 17조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에 따르면 퇴직공직자는 퇴직일로부터 제 3년간 밀접한 업무 관련성이 있는 취업 제한기관으로의 취업이 제한되고 있다.

이 조항에 따르면 정 전 원장은 시중은행에는 취업이 불가능하지만, 기업은행은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되고 있기에 취업이 가능한 상황이다.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심사는 퇴직공직자가 재직 당시 업무와 연관성이 높은 민간 업체나 기관으로 재취업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의 부정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김 지부장은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의 사실상 역할은 시중은행과 완전히 동일하다”면서 “기업은행은 기타 공공기관이라고 해서, 공직자윤리법에 예외가 된다고 해서 관치 낙하산 인사를 은행장에 임명하는 것은 공직자 윤리법의 취지상 맞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금융당국이 낙하산 인사를 강행할시 투쟁으로 맞설 것임을 강조했디.

김 지부장은 “(당국이 관치 낙하산 인사 임명을 강행시) 국회 입법 투쟁을 통해서 공직자 윤리법의 대상으로 넣는 등의 법안을 추진 해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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