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 자료 발표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 연 5.04%…9월보다 0.14%포인트↑
은행채, 코픽스 등 지표금리 상승 영향으로 분석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시중은행에 붙어있는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시중은행에 붙어있는 가계대출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금리를 낮추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석 달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미국 긴축 장기화가 우려되면서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한 영향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이 공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10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중평균·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5.04%였다.

9월(4.90%)보다 0.14%포인트 높은 수치로 올해 2월(5.22%) 이후 8개월 만에 5%대를 기록했다.

6월(4.81%)·7월(4.80%) 두 달 연속 하락한 가계대출 금리는 8월(4.83%) 반등한 뒤 3개월째 상승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4.56%)과 일반 신용대출(6.81%)이 각각 0.21%포인트, 0.22%포인트 높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은 다섯 달, 신용대출은 넉 달 연속 올랐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형 금리(4.53%)의 상승 폭(0.23%포인트)이 변동형 금리(4.64%·0.13%포인트)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변동·고정금리 금리차는 한 달 새 0.21%포인트에서 0.11%포인트로 좁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이 75.2%에서 67.2%로 8%포인트 줄었다.

기업 대출금리(5.33%)의 경우 0.06%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 금리(5.30%)와 중소기업 금리(5.35%)가 각각 0.12%포인트, 0.01%포인트 올랐다.

가계·기업 대출을 모두 반영한 전체 대출금리는 5.17%에서 5.24%로 0.07%포인트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높아졌다.

서정석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은행채(1년물 0.12%포인트·5년물 0.28%포인트 상승)와 코픽스(COFIX) 등 지표금리가 오른 점이 금리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3.95%)는 시장 금리 상승, 예금 유치를 위한 우대금리 확대 등으로 0.14%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91%)가 0.17%포인트, 금융채·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4.07%)는 0.1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을 뜻하는 ‘예대금리차’는 1.29%포인트로 전월(1.36%포인트)보다 0.07%포인트 감소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 예대 금리차(2.47%포인트)로 보면 0.02%포인트 감소했다.

총수신(예금) 금리(2.72%) 오름폭(+0.04%포인트)이 총대출 금리(5.19%·+0.02%포인트)보다 컸기 때문이다.

또 은행 외 금융기관들의 예금 금리(1년 만기 정기 예금·예탁금 기준)는 상호저축은행(4.31%)과 신용협동조합(4.19%), 상호금융(3.93%)에서 각각 0.04%포인트, 0.17%포인트, 0.16%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새마을금고(4.53%)는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2.56%·+0.80%포인트)과 신용협동조합(6.09%·+0.01%포인트)에서 상승했고, 상호금융(5.60%·-0.07%포인트)과 새마을금고(6.08%·-0.09%포인트)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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