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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창의 기업 속살파기➇] 실패가 두려운 대기업과 험난한 벤처 생태계
[이규창의 기업 속살파기➇] 실패가 두려운 대기업과 험난한 벤처 생태계
  • 이규창 경제에디터
  • 승인 2019.07.2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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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이규창 경제에디터]  “그러다 사고 나면 내 목이 잘려요”

한 벤처 IT솔루션 개발업체 대표가 대기업 IT담당자에게 직접 들은 말이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보안성과 시스템 안정성이 확보된 자사의 IT솔루션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PT)에서 호평을 넘어 극찬을 받았기에 이처럼 단칼에 거절당할지 몰랐다며 당혹스러워했다.

필자는 이 젊고 순수한 엔지니어 출신 대표에게 마케팅 포인트를 조언했다.

IT기업마다 내세우는 기술과 상품이 달라 일괄적인 해결책일 수 없기에 조언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국내 벤처 IT기업이 직면하는 경영환경의 한계를 짚어보면 대략적인 내용이 설명된다.

우선 대기업 IT담당자가 벤처기업의 IT솔루션 적용을 거절한 이유는 두 가지 중 하나일 것이다.

현재 시스템에서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는데 벤처기업 기술을 적용했다가 작은 장애라도 발생하면 말 그대로 IT담당자가 해고될 수 있다.

국내외 유명 IT기업의 솔루션을 적용한 시스템에서 발생한 장애라면 해당 IT담당자는 자기 방어라도 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책임으로부터 빠져나갈 구멍이라도 있는 셈이다.

또 하나는 내부 커뮤니케이션 문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빅데이터, 블록체인, 핀테크 등등 갈수록 IT 기술은 복잡해지고 융복합의 길로 가고 있다.

이를 실무담당자가 최고기술책임자(CTO)를 거쳐 최고경영자(CEO)까지 이해시키기는 결코 쉽지 않다.

CEO가 “현재 시스템에 문제 있느냐”고 한 마디만 하면, IT담당자는 설득을 포기한다.

이 두 가지 이유 외에 예산부족이나 호환성 이슈는 핑계일 가능성이 크다.

예산이 없거나 호환성 문제가 있다면 PT조차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IT솔루션뿐만 아니고 네트워크 장비 등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대기업 IT담당자의 경우도 할 말은 있다. 대부분 기업 임원들은 별다른 사고나 장애 없는 전산시스템을 당연시 한다.

그러다 작은 장애라도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IT담당자의 몫으로 돌린다.

이런 상황에서 ‘모험’을 감행할 월급쟁이는 많지 않다.

따라서 벤처기업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을 두드리게 되는데 별다른 트랙레코드(과거 실적)없이 물량을 따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대기업보다는 공략하기 상대적으로 쉽다.

공공부문은 중소·벤처기업 지원 명분이라도 안고 있어 검증만 된다면 때로는 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다.

공공부문과 비교적 작은 기업을 하나씩 고객사로 삼는 벤처기업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한다. 추가 성장을 위한 해외 시장 진출이 다음 단계다.

결국, 국내 대기업 공략은 맨 마지막 단계인 셈이다. 이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 기업문화가 대기업 내 뿌리깊이 박혀 있다는 증거다.

또, 유연하지 못한 오너십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실패의 교훈을 강조하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임직원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그러나 과거 은행권도 중소기업 등을 지원하다가 잘못될 경우 책임을 묻지 않는 방안을 시행한 바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곤 했다.

실적 경쟁 시스템이 고스란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CEO의 의지는 내부의 시스템과 문화를 바꾸지 않으면 말의 성찬에 그칠 뿐이다.

대기업이 과거처럼 기술탈취나 단가 후려치기를 대놓고하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으나 벤처기업은 여전히 험난한 생존기를 쓰고 있다.

벤처 생태계를 살리지 않고서는 대기업만으로 4차 산업혁명을 온전히 이뤄낼 수 없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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