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도 교통비 지급 등으로 운전면허 자진반납 유도

18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제4회 시니어 교통안전 골든벨'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18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신텍스(SINTEX)에서 열린 '제4회 시니어 교통안전 골든벨'에 참가한 어르신들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화와 신체적 변화에 따른 어르신들의 교통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특히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운전면허 자진 반납과 함께 맞춤 안전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별로 어르신에게 교통비 지급 등 각종 혜택을 주며 운전면허 자진 반납을 유도하고 있다.

또 현대자동차그룹도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고령자 맞춤형 교통안전교육 및 캠페인 시작했다. 

◇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비율 매년 증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는 반면,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의 비율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5년 39.3%였던 노인교통사고 사망자 비율은 2016년 40.4%, 2017년 42.2%, 2018년 44.5%로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만 별도로 구분하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의 비율이 56.6%에 달한다. 또 보행자 교통사고 발생 시 고령자의 사망률(7.04%)은 14세 이하(0.54%) 비해 13배에 달해 교통사고 예방 활동이 필수적이다.

서울시만 따로 들여다봐도 발생하는 전체 교통사고 숫자는 2014년 4만792건, 2015년 4만1665건, 2016년 4만39건 2018년 3만8795건으로 줄고 있지만, 고령운전자 사고는 2014년 3886건, 2015년 4158건, 2016년 4588건, 2018년 5869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2014년 한 해 55명이던 사망자 수는 2018년 63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 수는 2014년 5409명에서 2018년 8054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서울시는 노령운전자 사고증가와 운전면허 자진 반납 증가 등을 감안해 고령 운전자에게 교통카드를 제공하기 위한 예산을 추가로 편성하고 1000명에게 지급할 예정이던 교통카드를 7.5배 늘려 올해 7500명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교통카드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은 2019년1월1일 이후 운전면허를 자진 반납해 면허가 실효된 70세 이상 서울시민이며, 최초 1차례만 1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받을 수 있다.

◇ 현대차그룹, 시니어 교통안전교육 나서

현대차그룹은 18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신텍스(SINTEX)에서 ‘제4회 시니어 교통안전 골든벨’을 열고, 다양한 시니어 맞춤형 교통안전교육을 진행한다.

‘시니어 교통안전 골든벨’은 현대자동차그룹이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의 우수 수료자들이 참가하는 서바이벌 형식의 퀴즈대회로 올해는 전국 각지에서 예선을 거쳐 총 400명이 참가했다.

대회 주제는 ‘시니어 교통사고 예방과 교통안전’으로 ▲노화에 따른 신체적 변화와 교통사고 예방법 ▲실생활 교통안전 ▲교통안전 표지판의 의미 등 다양한 퀴즈 풀이를 통해 최종 3인의 입상자가 선정됐다.

현대차그룹은 고령자 교통사고 증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며 2016년부터 도로교통공단,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을 실시하고 있다.

‘교통안전 베테랑 교실’은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안전운전 교육 ▲안전보행 교육 ▲운전능력 자가진단 ▲교통 사고 발생시 대처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 4년간 전국 119개의 노인복지관에서 약 8000여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교통안전교육 특화버스를 제작해 도로교통공단에 제공, 도서산간지역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약 1만2000명이 교육 혜택을 받았다.

특히 2차년도인 2017년부터는 교육 우수 수료자 중 1130명을 교통안전 지도사로 양성해 각 지역사회에서 교통안전 취약지역을 찾아 개선하는 교통안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교통안전교육 수료자에게는 2년간 5%의 자동차보험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령자 교통안전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사안"이라며 "고령자 안전을 위한 활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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