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영업일간 평택공장 가동 중단...현대차도 쏘나타·그랜저 만드는 아산공장 휴업 검토중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출고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의 여파가 국내 자동차 업계에 점점 번지고 있다.

주력 공장의 휴업을 단행한 현대차와 생산량을 반으로 감축한 한국GM에 이어 쌍용자동차도 오늘부터 공장을 멈춰세운다.

쌍용차는 반도체 소자 부품수급 차질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7영업일간 평택공장을 멈춰세운다고 7일 공시했다. 생산 재개일은 오는 19일이다.

경영난이 길어진데다 HAAH 오토모티브와 매각 협상 차질까지 이어지면서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쌍용차의 평택공장 가동 중단은 협력사들의 납품 거부로 멈췄던 지난 2월 말 이후 처음이다. 

앞서 현대차는 부품 수급 문제로 울산1공장의 가동을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멈춘 상태다. 자동차의 심장격인 마이크로콘트롤유닛(MCU) 부족이 문제였다.

해당 공장은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소형 SUV '코나' 등을 생산하는 주요 시설이다.

쏘나타와 그랜저 등 '국민차'라 불리는 제품이 생산되는 아산공장 역시 반도체 부족으로 노조와 휴업을 검토하고 있다.

아산공장 휴업은 '파워컨트롤유닛(PCU)' 부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PCU는 전장시스템 전반을 제어하는 반도체다.

기아 또한 이달 반도체 부족으로 국내 공장 주말 특근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2일(현지시간)에는 조지아주 공장 가동을 이틀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일시 휴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 아산공장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연합뉴스]

이러한 현상은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자동차산업연합회가 최근 53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 중 48.1%는 차량용 반도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감산 조치에 들어갔다. 2곳 중 1곳이 생산량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응답 업체의 49.1%는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로 운영자금 애로가 심화하고 있다"라며 "이들 업체에 대해 정부와 금융권의 선제적인 금융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 기업은 이달 중 '중장기 차량용 반도체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사업별 시장 동향과 기술 개발 방향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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