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전기차 판매 글로벌 2위...중국 시장서도 테슬라 '모델3' 이어 2위 달성
올해 4월 전 세계서 2만9251대 판매하며 테슬라 '모델Y' 제치고 1위 올라서
경제성·실용성 갖추며 젊은 소비층 관심 이끌어내...車 시장 판도 바꿀지 주목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합작사가 설립한 'SGMW'의 소형 전기차 '홍광 미니'. [사진=SGMW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중국의 초저가 전기차 '홍광 미니'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 2위를 달성하며 미래 모빌리티 입지를 다지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홍광 미니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중국 내 2위, 전 세계 2위를 기록했다.

홍광 미니는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상용차 기업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해 세운 'SAIC-GM-우링 자동차'(SGMW)가 제조하는 저가형 전기차로, 국내 기준 크기로는 초소형 자동차에 해당되나 출력으로는 경형 자동차에 속한다.

중국을 최대 고객으로 두고 있는 테슬라도 바짝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테슬라는 주력 차량인 '모델3'를 중국 시장에서 13만7000대를 판매하며 1위를 달성했고, 홍광 미니는 12만7000대를 팔며 2위를 기록했다.

올해에도 견조한 실적은 계속됐다. 홍광 미니는 올해 3월과 4월 내연기관차까지 포함한 전체 승용차 판매량에서 중국 내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테슬라 꺾기'는 계속됐다.

전기차 시장조사업체 EV세일즈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홍광미니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만9251대를 판매하며 테슬라 모델Y(1만6232대)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추면서도 젊은 층의 선호를 파악하여 저가 자동차에 붙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한 것이 주요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차는 중국 시장에서 '모델별 자동차 판매 순위' 10위권에 들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저조했다.

그러던 중 자동차에 필요한 기본 기능을 탑재하되 보조기능을 과감하게 생략하며 가격을 낮춘 홍광 미니가 출시되며 전기차·경차의 인기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홍광 미니는 길이와 폭 대비 높이가 높은 '박스 카' 형태의 경형 자동차로 최고 출력은 20KW(킬로와트), 가격은 500만원대 초반이다.

단거리 출퇴근·나들이 등의 용도로 차량을 이용하는 도시 지역 청년층을 고려해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길지 않지만 뒷좌석 시트를 접어 화물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구매 지원책도 급증하는 인기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중국의 대도시는 교통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번호판을 경매·추첨해 교부하는 등 차량 구매를 규제하고 있지만, 전기차에는 무료로 번호판을 교부하는 등 일부 규제를 예외 적용하고 있다.

때문에 홍광 미니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제품의 품질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싸게 만들기 위해서는 특화된 노하우가 필요하다"라며 "고성능·고품질을 지향했던 주요 완성차 업체는 흉내 낼 수 없는 경쟁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국가에 침투하는 경우 다른 유형 전기차의 시장 진입을 막아 브랜드 인지도 선점도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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