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170억원·기아 6457억원...앨라배마·조지아 등 주력공장 '가동률 증가' 견인
인도·멕시코 등 글로벌 거점서도 수익 개선...중국법인은 적자 폭 줄이는 데 성공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관계자들이 'NF쏘나타'(왼쪽)과 '싼타크루즈' 앞에서 누적생산 500만대 달성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현대차·기아의 미국 법인이 올 상반기 현지 시장에서 총 순이익 9600억원을 돌파하며 순항했다.

특히 현대차는 손실의 쓴맛 봤던 지난해와 달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19일 현대차·기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양사의 미국법인이 상반기 사업 낸 순이익의 합은 962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올해 상반기 31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1205억원의 순손실을 봤던 것과 대비했을 때 약 1년 만에 상반기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특히 최근 누적생산 500만대를 달성한 미 앨라배마공장의 순이익은 875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 역시 지난해 동기 1642억원의 순손실을 봤지만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아의 미국판매법인도 순이익 6457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이는 지난해 동기 7224억원보다 10.6% 감소한 수준이지만, 주력 시설인 조지아공장이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조지아공장은 지난해 6157억원의 순손실을 봤지만 올해에는 47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양사의 성적표를 견인한 건 '공장 가동률'이었다.

가동률은 생산 능력 대비 생산 실적을 계산한 수치로, 현대차·기아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공장 운영을 확대했다.

먼저 현대차의 앨라배마공장의 상반기 가동률은 82.7%로, 역대 최저 수준으로 거론됐던 작년 상반기 54.8%보다 27.9%포인트(p) 증가했다.

기아 조지아공장의 가동률도 76.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49.6%보다 26.5%p 증가한 수치다.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축됐던 미국의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를 맞이한 게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작년 동기보다 52.2% 증가한 42만6433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했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기아도 같은 기간 43.7% 증가한 37만8511대를 팔며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대차·기아 서울 양재동 본사 [사진=현대차 HMG저널]

현대차·기아는 미국 외 지역에서도 수익을 개선했다.

먼저 현대차 인도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2313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01.6% 증가했다.

체코공장(1318억원), 러시아공장(1074억원), 터키법인(1180억원) 등도 작년보다 순이익이 각각 115.1%, 53.7%, 442.1% 증가했다.

기아 멕시코법인도 상반기 순이익 595억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20억원)보다 30배 늘어난 성적표를 받아냈다.

기아 인도법인(1155억원)과 슬로바키아공장(1474억원), 러시아법인(1039억원)도 순항했다.

전년보다 각각 56.7%, 3.4%, 4.0% 증가한 성적이다.

다만 현대차·기아의 중국 합작법인은 아직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생산·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올해 상반기 각각 4363억원과 240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동기 베이징현대가 5400억원, 둥펑위에다기아가 8355억원의 순손실을 봤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적자 폭은 좁혀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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