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반도체 대란...테슬라·포드, 車 생산차질 계속
포드, 고수익차 생산공장 셧다운 연장...디어본공장 등 교대근무 축소 시행

포드 미 캔자스시티 공장 [사진=포드]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반도체 대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글로벌 기업들이 공장 셧다운에 이어 신차 출시까지 미루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에 "2021년은 미친 공급 부족의 해"라며 "신제품 17개가 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아무것도 출하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성능 스포츠카 로드스터 신형 모델의 생산과 출시가 다시 연기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2022년에 엄청난 드라마(반전)가 연출되지 않는 이상 2023년에 출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신형 로드스터는 당초 2020년에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모델 Y 생산 증대와 베를린 공장 건설 등 다른 프로젝트에 더 주력해야 한다는 이유로 출시를 2022년 여름으로 미뤘다.

머스크의 발언 이후 신형 로드스터 출시를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이용자는 "결국 '최소' 2023년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일부 외신은 테슬라가 차기 슈퍼카에 대해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글로벌 전기차 강자조차도 반도체 대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봤다.

야후파이낸스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기간 동안 반도체 부족을 겪고 있다"라며 "테슬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신형 로드스터는 미 텍사스 오스틴이 아닌 캘리포니아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통해 신형 테슬라 로드스터(위쪽)의 생산·출시 연기를 알렸다. [사진=테슬라·트위터 갈무리]

여러 차례 공장 셧다운을 감행한 포드는 이날 '생산 감축'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미 CNBC 방송에 따르면 포드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의 영향으로 F-150 픽업트럭 등 고수익 차량의 생산을 다시 한번 줄였다.

이에 F-150 픽업트럭을 생산하는 캔자스시티 공장의 셧다운은 오는 6일까지 연장된다. 이 공장은 지난주부터 이미 픽업트럭 생산을 멈춘 상태다.

디어본 트럭공장은 생산라인의 교대근무 체제를 줄이는 방식을 택했다. 

이외 슈퍼듀티 픽업트럭과 익스페디션, 내비게이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는 켄터키 트럭공장도 오는 6일부터 2주간 3교대 근무를 2교대로 전환한다.

포드의 존 사보나 제조·노무담당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가지고 있는 모든 반도체를 총동원해 딜러와 고객에게 최대한 많은 고품질 차량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라는 내용의 내부 메모를 전달했다고 CNBC는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세다 메믹 전기공학과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칩 수요는 이전부터 강력했다"라며 "공급난은 필연적인 상황"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공급망이 균형을 되찾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라며 "새로운 공장을 설립해 생산을 확대하는 것도 사실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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