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오찬 간담회...삼성·현대차·SK·LG·포스코·KT 총수 참석
文 "인적자원 덕에 선진국 반열 올라"...민관협력 필요성 강조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희망 온(ON)' 참여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문 대통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대기업 총수들이 정부와 청년 일자리 확대를 다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27일 정부의 민관합동 일자리 창출사업인 '청년희망 온(ON)'의 참여 기업 대표들은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대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구현모 KT 대표 등 6명의 총수들이 참석했다.

한자리에 모인 총수들은 간담회 전후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지난 8월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문 대통령과 처음으로 대면하고 인사를 나눴다.

해당 기업들은 정부의 고용 확대 기조에 발맞춰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해당 기업인을 격려하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인재는 기업의 가장 확실한 투자처"라며 청년 고용과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토가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잘 교육받은 우수한 인재와 풍부한 인적자원 덕분"이라고 말했다.

주요 기업들을 향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삼성은 '인재 제일'이라는 창업주의 뜻을 이어 최고 능력을 갖춘 삼성인을 배출해왔고, 현대자동차는 'H-모빌리티클래스'와 같은 교육 기회를 마련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했다"라고 격려했다.

고용 확대에 민관의 합심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제도 교육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노력했다"라며 "그러나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기업의 몫이고 정부는 최대한 지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27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년희망ON 프로젝트에 힘을 보탠 총수들은 청년 일자리를 확대하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각개약진을 펼쳐왔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청년 육성 프로그램인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5기까지 수료를 완료한 교육생 수는 2785명에 달한다.

수료생 가운데 75%(2091명)는 취업에 성공해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카카오와 네이버, LG, 롯데정보통신, SK(주) C&C, KT DS, 현대모비스 등 597개 기업에 입사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삼성의 육성 프로그램이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SK하이닉스와 LG, 포스코, 현대차, KT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재사관학교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청년희망ON에 참여한 KT는 이달부터 'KT 에이블스쿨' 1기 교육을 시작했다.

연간 1200명, 3년간 3600명을 교육하고 이 중에서 10% 이상을 KT의 그룹사 및 협력사가 직접 채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LG는 신입 채용을 앞당겨 내년 1월 중으로 2600명을 채용하고, 3월부터 배터리·디스플레이·인공지능 분야와 관련된 채용 계약학과 6개를 추가로 개설한다.

포스코는 창업 보육공간인 '체인지업 그라운드 광양'을 세우기로 확정, SK는 인재 양성 분야 실행계획을 수립한 뒤 관계사별 채용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대차는 H-모빌리티클래스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차량 전동화 분야 350명 및 자율주행 분야 350명 등 2022년 상반기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을 본격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더 많은 인원이 더 빨리 채용되도록 노력해달라"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마중물이 되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정부도 힘껏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청년희망ON 프로젝트의 참여 기업을 IT와 플랫폼 기업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윤성욱 국무2차장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내년에는 청년이 선호하는 IT와 플랫폼 기업, 중견 및 강소기업까지 참여기업을 확대하는 '시즌 2'를 착실히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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