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 측 보고서와 관련해 주주들에게 ‘Response Letter’ 15일 발송
사실관계와 다른 해외 실적 분석 등 데이터 ‘신뢰성’ 부족 지적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도 제기

KT&G는 자사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에 대한 의결권자문사 ISS의 일방적인 반대 권고에 대응해 15일 ISS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Response Letter’를 발송하고, 이를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KT&G는 자사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에 대한 의결권자문사 ISS의 일방적인 반대 권고에 대응해 15일 ISS와 주주들을 대상으로 ‘Response Letter’를 발송하고, 이를 회사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가 최근 발간한 방경만 KT&G 총괄부문장(수석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선임에 반대 의견을 담은 보고서에 대해 KT&G가 정면 반박에 나섰다.

관련 보고서에 인용된 데이터들이 실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고, 행동주의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ISS는 KT&G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주주들은 이사회에서 대항세력(dissident) 측 인사들의 대표성을 높이기 위해 손동환 후보를 지지하는 데 한 표를 모을 것을 권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KT&G 최대주주인 기업은행은 손동환 후보(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추천한 반면에 KT&G 이사회는 방 수석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민규 후보(엠케이컨설팅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각각 추천한 상태다.

15일 KT&G는 자사 이사회가 제안한 후보에 대한 의결권자문사 ISS의 일방적인 반대 권고에 대응해 15일 ISS 및 주주를 대상으로 ‘Response Letter’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해당 입장문에서 KT&G는 ISS의 분석이 상당 부분 FCP가 제공한 데이터로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는 점을 지적했다.

KT&G 측은 “사실관계와 다른 해외 실적 분석 등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내놓은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ISS의 사장 후보 선임 안건 반대 권고는 일반적으로 CEO 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도 꼬집었다. 

KT&G는 “지난 4년 동안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완전 개방형 공모제 도입과 외부 인선자문단의 객관적인 의견을 반영하는 등 공정하고 투명한 선임절차를 통해 사장 후보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아웅러 “ISS는 명분이 없는 반대 권고를 함으로써 CEO 공백 등 전체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되는 상황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또 “ISS는 분리선출 되는 곽상욱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반대 권고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KT&G는 ISS의 의결권행사 가이드라인에 근거한 주장도 펼쳤다.

그동안 ISS는 회사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 보유 지분 5%를 초과하는 주주가 이사 후보를 추천할 경우 독립적인 후보자로 간주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KT&G는 “IBK기업은행은 회사 지분 7.1%를 보유하고 있다”며 “손동환 후보자 선임에 찬성을 권고한 것은 ISS 가이드라인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여기에 추가로 KT&G는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KT&G는 “지난 11일 ISS 측과 미팅을 가졌으며, 미팅 당시 ISS는 FCP로부터 제공받았다는 자료라면서 수출사업 수익성에 대한 질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수익성 관련 질의 자체가 잘못된 정보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후 관련 자료를 확인하기 위해 공유를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한 상황”고 덧붙였다.

최근 FCP는 웨비나를 통해 해당 자료를 공개했는데 KT&G가 자체 분석한 결과, ISS 미팅 시 질의한 사항과 같은 내용상의 중대한 오류가 있었다는 게 KT&G 측 의견이다.

KT&G는 “예를 들어 FCP가 웨비나를 통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궐련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에서 각각 680억원과 57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궐련담배 수출과 전자담배(NGP) 수출 부문 합산 약 5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기 때문에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끝으로 KT&G는 “ISS가 FCP로부터 받은 자료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ISS에 통지했다”며 “그러나 ISS는 이에 대한 고려 또는 응답 없이 FCP의 웨비나가 종료된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이에 대해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KT&G 정기주주 총회는 오는 28일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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