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모델3 생산라인 일시중단...블룸버그 "매출 감소 등 불가피할 듯"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테슬라의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전경.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에 글로벌 전기차 강자 테슬라도 무릎을 꿇었다.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가 지난 22일부터 내달 7일까지 2주간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의 모델3 생산라인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근로자들에게 생산 일시 중단 방침을 통보했다.

매체는 "업계에선 테슬라가 조립라인을 이후에도 계속 가동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반도체 자재(supplies)가 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을 중단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테슬라도 반도체 수급난의 여파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 GM·포드 등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와, 토요타·폭스바겐·혼다 등 북미지역에서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까지도 잇따라 생산 조정에 들어간 상태다.

테슬라도 비슷한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단 점을 이미 예견 했었다.

자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열린 2020년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반도체 칩 부족이 임시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를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모델 3 등 테슬라의 주력 제품에는 1만개 이상의 부품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테슬라가 자체 제작하고 있지만, 대다수는 외부 공급업체에게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하나라도 공급되지 않으면 자동차를 생산 할 수 없는 구조다.

블룸버그는 "자동차 업체가 생산중단 결단을 내린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테슬라의 매출은 당분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생산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된 테슬라 모델3의 모습. [사진=테슬라 프레스룸]

한편 앞으로의 테슬라 경쟁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공급난도 어려움이지만 수요가 줄고 있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다.

테슬라는 이미 올해에만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14차례 가격을 인하했다. 지난해 남은 재고를 처리하는 데 주력할 만큼 수요가 줄었단 지적을 받는 이유다.

고든 존슨 GLJ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최근 "테슬라는 생산이 아니라 현재 수요에 제약이 있는 곳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테슬라 주가는 생산라인 중단 소식이 나온 직후 700달러 아래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8.06% 내린 682.2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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