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차기 미국 백악관의 주인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유력해져 가고 있다.

5일 오전 11시 현재(이하 한국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253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13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에 크게 앞서 있다.

특히 미 폭스뉴스는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11명)에서 앞서고 있어 현재 26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사실상 당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현재 6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는 네바다 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고 있어 폭스뉴스의 보도대로라면 여기서 승리할 경우 '매직넘버'인 270명을 확보하게 된다.

바이든 후보는 전날 개표 초반 예상과는 달리 경합주인 '선벨트'는 물론 '러스트벨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 패색이 짙어 보였다.

그러나 개표가 진행될수록 그 격차를 좁혀갔고, 결국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따돌리는데 성공했다. 바이든 후보는 두 주에서 승리하면서 26명의 선거인단을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이번 대선에서 눈에 띄는 것은 승자독식 구조에서 예외인 ‘네브래스카주’다.

미국 대선은 각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으면 해당주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지만, 네브래스카주와 메인주는 예외다.

[그래픽=연합뉴스]
[그래픽=연합뉴스]

이 중 네브래스카 주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4명, 바이든 후보에 1명의 선거인단을 부여했다.

네브래스카 주는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5명의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했던 지역이다.

만약 네브래스카 주가 승자독식 제도를 취했다면 5명 모두가 트럼프 대통령 측 선거인단으로 꾸려질 수 있었지만 1명이 바이든 후보에게 간 것이다.

AP통신은 "바이든이 오마하가 포함된 제2선거구에서 이겼고, 이는 4년 전 트럼프의 승리를 뒤집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특히 이날 현재 바이든 후보가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만약 내브래스카의 선거인단 1명이 트럼프 대통령 측으로 갔다면 ‘269대 269’로 그야말로 대혼란이 야기될 수 있었다.

이 경우 하원에서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데 현재 상황으로는 민주당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지금 대략 하원 분포가 26대 22쯤 된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며 "한 주당 한 표씩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단 1명의 선거인단이 바이든 쪽으로 움직이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하지만 미국 대선의 최종결과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대로 우편투표를 문제 삼아 위스콘신 주에 대한 재검표와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주를 대상으로 개표중단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개주의 개표를 막아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저지하면서 시간 끌기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이 계속될 경우 소송은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연방대법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처럼 선거결과를 놓고 소송이 제기되면서 향후 4년 미국 백악관의 주인의 자리는 상당기간 공백이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합법적인 당선인 공백 상황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진보와 보수로 극명하게 갈라진 미국 사회는 유혈 폭동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