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성우제 在캐나다 작가】 고교시절의 일이다.어느날 반장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담임은 “등교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가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3교시쯤 교실 문이 열리더니 사고를 당했다던 반장이 불쑥 들어섰다.피묻은 거즈를 얼굴에 붙인 채였다. 수업을 하던 선생님과 반 아이들을 향해 그는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병원 가서 열 바늘 이상 꿰맸다. 오늘은 병원에서 지내라고 했는데 의사의 만류를 뿌리치고 학교에 왔다.”그 말을 듣고 선생님도, 반 아이들도 박수를 쳤다. 이후 몇 주 동안 반장의 얼굴에 붙어 있던 거즈는 영광의 표지였다.돌이켜보면 다치거나 아파도 결석하지 않는 분위기는 고교시절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었다.초등학교 때부터 개근상이라는 것이 있었다.결석은 물론 지각이나 조퇴를 안 하면 학년 개근상을 주었다. 졸업식 때는 초등 6년 개근상, 중고등 각각 3년 개근상도 있었다. 12년 개근을 하면 그랜드슬램이었다.우등상 못지않게 자랑스러운 상이었다.개근은 학교 바깥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