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이맘때마다 북한 노동당과 군부‧내각의 고위 간부들은 악몽을 떠올린다. 김정은 집권 초기인 2013년 12월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반역죄’로 잡혀 공개처형을 당한 트라우마 때문이다.29살에 불과한 청년지도자가 고모부를 무참하게 죽이는 모습을 목격한 간부들 사이에서는 “친인척을 저리하는 데 우리는 파리 목숨”이란 공포감이 감돌았다. 장성택의 처형 방식을 두고 ‘시신도 수습 못 할 정도로 무참하게 총살형’(국가정보원)을 당했다거나 ‘참수해 시신을 전시’(김정은과 정상회담을 한 트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북한에도 로또가 등장했다. 과거에도 예금자를 대상으로 한 복권 형태의 발행이 이뤄진 적이 있지만, 고가의 경품과 거액의 현금을 내건 로또의 발행은 이례적이라 눈길을 끈다. 대북 전문 매체인 서울평양뉴스(SPN)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평양 지역에서 북한판 로또 복권을 발행해 1장에 2달러에 팔고 있다.대북 소식통은 SPN에 “복권은 평양 시내 복권 판매소에서 한 달에 3차례 판매하고 있다”며 “1등 3명에게는 승용차를 상품으로 주고, 2등은 현금 2만 달러를 주는 등 갖가지 경품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집권 15년 동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핵과 미사일 도발에 올인했다. 6차례의 북핵 실험 가운데 4차례가 김정은 집권 이후 이뤄졌고, 미 본토를 타격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속속 개발돼 성능이 확장됐다.김정은이 최근 수년 동안 국방력 강화를 내세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건 군사 정찰위성 발사였다. 핵과 미사일을 ‘주먹’에 비유하면서 이를 휘두르기 위해서는 상대를 잘 알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무엇보다 정찰위성 등으로 북한의 동향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0월 24일 평남 회창군을 향했다. 핵심 측근인 조용원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와 군부 실세인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덕훈(전 총리) 당 경제비서와 함께 최선희 외무상이 수행했다.이곳에는 6.25전쟁 당시 참전했다 숨진 중공군(북중은 ‘중국인민지원군’으로 지칭)들의 묘지인 ‘열사능원’이 자리하고 있다. 1950년 10월 25일 중공군의 참전 기념 75주년을 하루 앞두고 참배를 위해 찾은 것이다.가죽점퍼 차림의 김정은이 발길을 멈춘 곳은 반구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북한 체제에 궁금증을 가진 이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은 ‘왜 그렇게 탄압받으면서도 주민들이 시위 한 번 하지 않고 당하느냐’하는 의문이다.북한에는 자유언론이나 야당, 시민사회가 형성되지 않았고 워낙 폭압적인 감시체제가 가동되고 있으니 그런 건 꿈도 꾸기 어렵다는 답이 일단 적절해 보인다.김 씨 왕조체제와 다름없는 통치가 3대에 걸쳐 80년간 세습되면서 사회 전반이 유사종교 형태의 세뇌가 진행돼 왔다는 점도 북한 주민들의 자생적 민주화를 기대하기 힘든 이유로 꼽힌다.북한은 지구상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평양에서 가장 잘나가는 간판급 숙박시설인 고려호텔 엘리베이터에는 늘 안내원이 타고 있다.언뜻 보면 과거 한국의 백화점 등에서 가고자 하는 층수를 눌러주고 안전운행을 책임지던 여성 안내원을 떠올릴 수 있지만 성격이나 목적이 전혀 다르다.간부나 주민 뿐 아니라 해외 투숙객이나 관광객 등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감시하고 문제가 있을 경우 이를 보고하거나 후속조치를 취하는 게 주임무다.과거 남북회담이나 행사 취재를 위해 방북했을 당시 통일부 사전 교육 등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경우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김정은이 저격수에 빠졌다. 특수부대 훈련을 참관하면서 저격병에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며 이를 양성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주문하는 등 관련 행보가 두드러진다.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에 걸쳐 군사무기 개발 상황을 점검하고 저격수들의 사격 경기를 참관했다.눈길을 끈 건 12일 벌어진 수도경비사령부 관하 저격수 구분대(대대급 부대를 지칭)와 중앙 안전기관 특별기동대 저격수 구분대 사이의 사격 경기다.김정은은 리영길 북한군 총참모장, 노광철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경호원 사이에 에어컨 온도를 둘러싸고 몸싸움에 가까운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푸틴의 경호원이 20도로 낮추려하자 북측 요원이 23도로 올리려 시도했고, 러시아 측이 결국 버티는 바람에 실내 온도의 주도권을 차지했다. 이 장면은 외신 카메라에 잡혀 화제가 됐다.그런데 이상한 대목은 회담장인 국빈관 다오위타이(釣魚臺) 18호각에 자리한 김정은이 한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땀을 뻘뻘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사회주의 체제에서 서구식 개혁‧개방을 알리는 가장 선명한 상징 중 하나는 맥도널드 매장의 등장이다.지난 1990년 1월 31일 아침 수 천명의 모스크바 시민들이 푸시킨 광장에 처음 문을 연 맥도널드 매장에 몰린 건 소련 해체의 전주곡이 됐다.개점 32년 만인 2022년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문을 닫은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같은 맥락에서 폐쇄적인 독재체제를 유지해온 북한 김정은 정권의 변화를 보려면 맥도널드와 코카콜라의 평양 진출을 봐야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북한도 지난 15일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열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경축행사와 공연이 이어졌고 보고대회와 전시회, 문화행사가 줄을 이었다.그런데 이번 평양 8.15 행사에서 단연 ‘신 스틸러’로 등장한 건 러시아 가수 샤먼이었다. 축하사절로 러시아 국방성 소속 전략로켓군 '붉은별' 합주단, 항공육전군협주단이 공연을 펼치고,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의장도 공연장에 등장했지만 샤먼 한사람을 이겨낼 수 없었다.본명이 야로슬라프 드로노프로 알려진 샤먼은 대표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북한의 속내를 오랜 기간 관찰해온 필자 입장에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세상이 있음을 절감하게 된다. 특히 베일에 싸인 평양 권력층의 은밀한 생활상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같다.당장 김정은이 왜 12살 난 딸 주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후계자 띄우기를 하는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 줄 근거 있는 분석이 없다. 3년 전 처음에는 주애의 손을 잡고 미사일 발사장에 나왔을 때 그저 ‘딸 바보’ 아빠의 자식 자랑 정도로 여겼지만 점점 상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갔다.공개 석상에서 아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북한 문제에 별 관심이 없는 경우라도 유튜브나 SNS에서 대박을 낸 ‘감자송’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예쁘게 차려입은 꼬마가 익살스런 표정으로 ‘둥글둥글 왕감자 대홍단 감자 너무 커서 하나를 못다 먹겠죠’라며 부르는 노래는 코믹한 율동까지 더해져 절로 웃음이 난다.그런데 영상을 곱씹어볼수록 씁쓸함이 남는다. 우리는 그저 재미로 넘길 수 있지만 현실 속 북한 주민들에겐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을 보여주는 노래라는 점에서다. 언제 우리 민족의 절반이 감자와 옥수수를 주식으로 하는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 그룹에서 연출되는 가장 어색한 장면 중의 하나는 북한 공안기관에 근무하다 탈출한 전직 요원과 그에게 직접 고문‧폭행을 당한 주민이 서울에서 만나는 경우다.독재체제에 치를 떨며 탈출하려던 피해자와 김정은 정권 수호의 첨병 역할을 하던 가해자 모두 탈북민이 돼 같은 처지에서 어색한 조우를 하는 것이다.자신의 전력을 숨기고 관계당국의 조사를 통과했거나 설사 일부를 털어놓았더라도 ‘민감한’ 대목은 숨겼던 보위부원 등은 그야말로 외나무다리에서 원수를 만나는 격이 된다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강원도 원산지역에서 여름 휴양을 즐기고 있다. 예년에도 이곳 특각(전용별장)에서 부인 이설주, 딸 주애 등과 휴가를 보냈지만 올해는 좀 색다르다.지난 6월 24일 호텔과 워터파크, 수족관 등이 들어선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준공한 때문이다. 김정은의 첫 체류 일정은 러시아에서 온 특별한 손님맞이였다.푸틴의 메시지를 들고 7월 12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일행을 만난 것이다.그런데 접견 장소가 특이했다. 새로 지은 호텔 영빈관이나 식당 등이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남북한의 분단이 장기화 하면서 정치‧군사 뿐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이질화가 나타났다.심지어 미남‧미녀를 가르는 기준도 차이가 심하다. 우리 사회에서도 이른바 ‘꽃미남’이 등장한지 오래고 ‘차도녀’ 등 대세녀를 일컫는 표현도 다양하게 변모해왔다.북한에서도 미인으로 간주되는 인물의 표준은 아무래도 TV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 체제 특성을 반영한 노래지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등을 꼽을 수 있다.이런저런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한마디로 북한에서는 후덕해 보이는 얼굴생김과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김정은의 북러 밀착 노선에 따라 우크라이나전에 투입된 북한군 숫자가 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지난해 10월 중순 1만1000명 수준의 전투병을 러시아 지원을 위해 보낸 북한은 전사자 700명을 포함해 무려 4000명이 죽거나 다치는 손실을 입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궤멸에 이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올 정도였다.하지만 북한은 올 초 3000명의 병력을 포병 위주로 추가 파견했다. 또 지난달 18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로 방북한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에게 공병 1000명과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지난 24일 강원도 원산 바닷가인 갈마반도 일대에서는 떠들썩한 행사와 공연이 열렸다. 김정은이 지난 10년 간 공들인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진행된 것이다.이날 행사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이설주가 1년 5개월 만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초부터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신변이상설이나 김정은과의 불화설까지 나돌았던 터라 관심이 쏠렸다. 딸 주애를 띄우려 노출을 자제한다는 관측도 있었다.이설주의 일거수일투족에 외부의 시선이 모아졌고, 그녀가 들고 나온 핸드백에도 초점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충돌이 위기상황으로 치달으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란의 핵 개발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네탄야후 정권이 관련 시설에 대한 미사일 공격까지 감행하면서 자칫 중동에서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이스라엘은 지난 6월 13일(현지시간) 이란에 대한 기습 공습을 감행해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제거했다. 또 상당수 핵 과학자들도 사망케 했다.이란의 대형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자리한 나탄즈 등을 공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남북 정상회담은 공교롭게도 모두 진보성향의 정부에서 열렸다. 2000년 6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이 첫 단추를 꿴 뒤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이 집권 시기에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만났다.이런 흐름 때문인지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직후부터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북핵 문제나 미사일 위협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임기 중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담판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무엇보다 김정은이
【뉴스퀘스트=이영종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북한연구센터장】 북한이 야심차게 선보인 신형 구축함이 진수식 행사 도중에 바다에 잘못 미끄러져 들어누워 버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초유의 사태에 북한은 큰 충격에 빠진 것으로 보이며 체제 내부가 술렁이는 분위기다.북한 관영 선전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2일 보도에서 문제의 구축함 진수식이 하루 전 청진조선소에서 열렸다고 전했다. 통신은 “진수 과정에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관련 사항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사고는 진수과정에서의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 때문에 벌어졌다.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