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체포50년 전 4월 24일, “나는 동독 국민이자 인민군 장교(대위)입니다, 그것을 존중해주십시오”라 뱉으며 서독 수상 빌리 브란트(Willy Brandt)의 보좌관 귄터 귀욤(Günter Guillaume)이 체포되었다. 죄명은 동독의 비밀경찰인 국가안보성 ‘슈타지(Stasi)’ 산하 ‘첩보부(Hauptverwaltung Aufklärung: HVA)’ 소속 간첩.‘신동방정책(Neue Ostpolitik)’으로 동독 및 동구권과 관계를 개선한, 독일 통일의 초석을 놓은 위대한 정치인,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이럴 수는 없다. 이렇게 둔감한 대한민국에는 미래도 생존도 없다. 4.10총선이란 블랙홀에 함몰되었기 때문이라면 이제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심각하게 제대로.지난달 28일 우리의 북핵 정책을 근본적으로 뒤흔든 중요한 결정이 외부로부터 나왔다.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그리고 무기 수출 등 북한의 대북 국제제재 위반 행위를 감시해 온 유엔 전문가 패널 활동이 4월 30일자로 중단되게 된 것이다.안보리는 지난 15년간 매년 결의 채택 방식으로 전문가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이번 4.10 총선에서도 ‘통일’은 사라졌다.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할 것을 선서해야 할 선량을 뽑는 선거인데도 말이다. 그렇게 중요하다는 민생문제가 남북관계, 대북정책, 통일과 과연 별개인가, 별개일 수 있는가?통일 없이는 남북 모든 주민의 자유와 민주주의와 인권과 복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 민생문제 해결의 근본 전제조건이 통일이라는 소신에서 선거 막바지에 다시 한 번 짚고자 한다.지난 칼럼들에서 문재인은 물론이고 이재명 대표도 헌법에 입각한 ‘통일 지향자’가 아니라 분단에 순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남쪽 마을에 다시 4년 총선장(總選場)이 섰다. 온 동네가 시끌벅적 아우성이다. 갖은 무리들이 좌판을 벌여 왕왕대니 눈요기 귀동냥 깜도 있지만, 실소를 터지게도 한다.곧 감방 갈 날짜를 기다리는 무리, 곧 감방행 입장권을 쥘 무리, 화려한 범죄 이력을 감추고 섰다 사기판을 벌이는 무리 등, 참 볼썽사납다. 압권은 총선장 전체에 드리운 전쟁 위협에 대한 책임 공방이다.직전 남쪽 마을 지배 무리들은 6년 전 북쪽 마을과 만든 9.19군사합의로 평화를 만들었다고, 지금의 지배 무리가 북쪽을 막무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브란트가 온다!”1970년 3월 19일 최초의 독·독 정상회담이 열렸던 동독 에르푸르트(Erfurt),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동독 총리 빌리 슈토프(Willi Stoph)와 회담할 서쪽의 귀빈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서독 수상이 도착할 기차역에는 물론이고, 회담장소인 ‘호텔 에르푸르트 호프’ 광장에도 구름같이 운집한 인파와 동독 보안요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분단 이래 처음 하는 정상회담, 개최 장소가 쟁점이었다. 1949년 동서독이 각각의 정부를 수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북핵 관련 발언이 심상치 않다, 그 의도가 궁금하다.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보좌관이 3월 4일 북핵과 관련해 미국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면서도 그러나 이 비핵화로 가는 과정에서 ‘중간 조치(interim steps)’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를 지속적으로 제안해 왔고, 현재 한반도 상황에 비춰봤을 때 ‘위협 감소’에 관해 북한과 논의할 준비가 돼있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김정은이 동독 길을 따라가고 있다. 사회주의 맹방 동독이 어떻게 무너졌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김정은이다.3월 7일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8~2023년 간 북·중 접경지역에 감시·통제망을 새로이 구축했다. 인구 집중지역에는 2중 3중의 철책을 세웠고, 경비초소·망루·주둔지 등을 대거 추가해 경비건물이 2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지난해 5월 필자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코로나 팬데믹 시기여서 중국으로부터의 밀입북자를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윤석열 대통령의 3.1절 105주년 기념사는 대한민국 ‘통일 여정의 새 이정표’라 할 수 있다.여러 의미에서, 다양한 시각에서 곱씹어져야 한다.너무나 마땅한 것인데도 너무 쉽게 훼손되어졌고, 모두가 받아들이리라 믿었지만 많은 무리들이 거부조차 하는 대한민국의 정신을 다시 다잡아 보게 한다.첫째, 이번 기념사는 ‘제2의 독립선언’으로 ‘통일선언’이라 할 수 있다.“3.1운동은, 모두가 자유와 풍요를 누리는 통일로 비로소 완결되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국민이 주인인 자유로운 통일 한반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2020년 총선을 통해 별의별 자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말하고 시정잡배 같은 행태를 보이고, 법적 처벌을 받아도 뉘우치기는 커녕 더 악을 써 반발하며 권한을 누리고 돈을 챙겼다. 거명조차 싫은 이들을 언론·방송으로 4년이나 접해야 했다.이번 4월 총선을 통해 더 많은 해괴망측한 자가 국회 문턱을 넘나들 가능성이 커졌다. 국회법에 따라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하며, 국가이익을 우선으로 하여 직무를 양심에 따라 성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김정은을 대리해 김여정이 2월 15일 일본에 내민 손이 재미있다. “두 나라가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갈 수 있다” “수상이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에서 애처로움도 느낀다. 그만큼 다급하다는 증거다.정상회담까지 거론하는 급작스런 ‘구애’는 전격적인 한·쿠바 외교정상화에 대한 화들짝 반응으로 볼 수도 있다. 중·러 다음으로 북한의 맹방인 쿠바를 흔들었으니,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살갑게 지내는 일본을 주물러보겠다는 행태다.김정은 ‘2국가 주장’이 가진 또 하나 노림수의 시작으로 볼 수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독일 베를린과 뮌헨은 참 다르다.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다를 뿐만 아니라, 정치·역사적으로도 차이가 크다. 어느 쪽이 어디라고 할 수 없지만, 마치 우리의 영·호남에 비견된다.프로이센을 중심으로 한 1871년 비스마르크의 독일 통일에 가장 늦게까지 거부한 것이 바이에른이었다. 베를린에서 공부한 뒤 뮌헨에서 직장을 얻기가 힘들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란 ‘썰’(設)조차 있을 정도다.유학 시절 1986년부터 1989년 간 베를린과 뮌헨을 오갈 때 딱 하나 동일한 목소리를 체험했다. 양 지역 대학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동독은 자본주의 서독과 별개의 독립국가임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1974년 헌법을 개정해 통일조항을 삭제하고, ‘2국가론’에 이어 ‘2민족론’을 주장하기 시작했다. 동독 외무장관 오스카 피셔가 ‘사회주의 민족’과 ‘자본주의 민족’이라는 2민족론을 제기하면서, 동독 사회주의 동독 국민은 서독과 다른 새로운 독일 민족임을 주창한 것이다.이후 동독은 국제무대에서 외교적으로 크게 성과를 거두었다. 1975년 7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 현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에 호네커가 국가 원수로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김정은의 ‘대한민국 호칭’, ‘동족 거부’로 동독의 ‘2국가·2민족론’이 소환되었다. 둘은 배경도 목적도 다르다.독일을 패전시킨 전승4국(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은 독일을 4개 지역으로 나누어 점령했다. 미·영·프 점령지역(후일 서독)을 서방연합군이 그리고 소련 점령지역(후일 동독)을 소련군이 통치했다. 소련 점령지 내 위치한 베를린도 4개 구역으로 나누고, 미·영·프 점령지역(서베를린)을 서방연합군이 그리고 소련 점령지역(동베를린)을 소련군이 통치했다.소련의 독일 정책상 목표는 독일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지난 19일 이재명 대표의 “우리 북한의 김정일·김일성 주석의 노력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란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우리 북한의 김정일·김일성 주석’과 이들의 ‘노력들이 훼손되지 않도록 애써야 할 것’이란 표현과 의도는 정상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이적성(利敵性)을 가진다.그러나 진짜 문제는 이어진 그의 발언 “긴장을 낮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강대강으로는 평화와 번영을 이룰 수 없다”,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진짜 실력이고 평화 유지가 국가와 국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김정은의 ‘민족 거부·전쟁 협박’이 연일 거칠어지고 있다. 신년사를 대신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보도’(2023.12.31)에서 남북관계를 ‘동족관계’가 아니라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관계”라면서 “유사시 핵무력을 포함한 모든 물리적 수단과 역량을 동원하여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하겠다”고 한데 이어, 1월 8·9일 군수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 “전쟁을 피할 생각이 없다. 우리 주권과 안전을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2024년 김정은, 포문에 불을 뿜는 것으로 시작했다. 백령도와 연평도, 서북 도서 NLL 인근이 탄착지점이다. 머리 꽤나 굴렸다.2022년 초부터 2023년 말까지 김정은은 연거푸 불꽃을 쏘아 올렸다. 전략무기가 도발의 주요 수단이었다. 단·중거리 탄도탄과 ICBM(대륙간탄도탄), SLBM(잠수함발사탄도탄), 군사정보위성, 자칭 전술핵공격잠수함 등이 우리 안보에 훨씬 더 치명적이다.다만 이들이 우리 국민에 주는 위협 체감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 하늘로 치솟고 바다로 잠행하는 전략무기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윤석열 대통령의 2024년 육성 신년사, 새해에 맞아야 할 과제의 엄중함과 온 힘을 다해 부딪치겠다는 결의가 그의 굳은 표정에서 나타났다. 다만 한·미동맹 정상화를 축으로 한 튼튼한 안보, 북핵 대응 3축 체계 및 확장 억제력, 힘에 의한 평화가 한반도 정세에 대응하는 대통령의 짧은 언급이었다.2024년의 한반도를 어떻게 이끌겠다, 통일·대북정책을 어떻게 펼치겠다는 대통령의 주도적 의지는 이번 1월 1일 신년사에서도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전날인 2023년 12월 31일 김정은이 노동신문을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2023년 윤석열 정부 최고의 성과는 8월 18일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자유·평화·통일’ 합의를 이끈 것이다. 우리 헌법에 규정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대로 우리식 한반도 현상 변경이 인정된 것이다.미·일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한다고 말하는 것은 중국과 대만의 평화적 통일을 지지한다는 의미이지 어느 한쪽의 입장·체제를 우선시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 고려하면, 미·일이 그것도 양국의 정상이 더구나 한국 대통령과 함께한 자리에서 ‘한반도 자유·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2023년이 저문다. 한반도는 그야말로 ‘적대적 대결’로 전운(戰雲)까지 감돌았다. 정치·군사·경제·사회·문화·보건·환경 모든 분야에서 관계는 꽉 막혔고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 김정은과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어떻게 평가하고 2024년을 준비하고 있을까 각각 살펴본다. 먼저 김정은이다.첫째, 핵무력에선 초초하게 시작했다가 가슴 뿌듯하게 마무리하는 한해였다. 7월 13일 고체연료를 사용하여 명령 수십 초 만에 발사가 가능한 미국 본토 타격용 화성-18형 대륙간탄도탄(ICBM) 시험 발사에 성공
【뉴스퀘스트=손기웅 한국평화협력연구원장 】 북한 주민 0.13%가 지방선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고 한다. 북한이 선거결과를 마지막으로 발표한 1959년(보궐선거 참가율 99.99%, 찬성률 99.99%) 이후 64년 만에 나타난 ‘쾌거(?)’다. 김정은과 북한 주민이 ‘합세한 변화’이고, 여기에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노동신문(11월 28일)은 11월 26일 실시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에서 도인민회의 후보자의 경우 찬성 99.91%와 반대 0.09%, 시·군인민회의 후보자에는 찬성 99.87%와 반대 0.13%란 결과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