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삼성이 실제로 엔비디아(NVIDIA)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며칠 전 서울의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세계 최대 인공지능(AI)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회장이 나란히 치맥과 소폭을 즐겼던 일은 그날 저녁에도 빠짐없이 안줏거리로 올랐다. 얼마 전까지도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던 삼성전자가 드디어 퀄 테스트를 통과하고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3E 납품을 시작한 소식도 빼놓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산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2022년 11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가 나타나 인류에게 충격을 안긴 지도 만 3년이 흘렀다. 그동안 기업들은 업종과 규모를 막론하고 AI 전환에 열을 올렸다. 서둘러 자체 AI를 구축하고, 직원들의 AI 활용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AI 도입으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는 지표가 조금이라도 포착되면 성과를 자랑하기 바빴다.이 모습을 보고 있자면 기업들이 AI가 가져올 장밋빛 미래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기보단 ‘포모(FOMO·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고 느껴질 지경이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집안일과 보안(保安)은 닮은 구석이 있다.해도 해도 티가 안 나는데 안 하면 티가 난다. 또 너무 기본적인 일이라 잘해도 알아주는 이가 별로 없다.올해 이동통신사 해킹사고와 각종 해킹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며 ‘보안’이 이통사들의 마케팅 화두로 떠오른 모양새다.특히 KT 소액결제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높아진 가운데 지난 11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자사 홈페이지와 앱에 공지를 올리며 ‘보안역량 티 내기’에 나섰다.SK텔레콤은 “SK텔레콤 고객님께서는 안심하셔도 됩니다”라는 제목의 팝업 공지에서 “불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공자의 말씀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과유불급의 상황과 마주할 때가 많다. 무조건 많으면 좋은 줄 알고 일단 가지려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그러나 배도 적당히 불러야 행복하고 건강하다. 소화를 하지 못할 정도로 과식하면 탈이 나기 마련이다. 일도 적당해야 행복하지, 지나치면 노동이 된다. 권력이나 돈도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다. 적절하게 베풀어야 비로소 보람과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의 최근 행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국내 기업들이 두달새 '반기업법 3연타’를 맞았다. 지난달 3일 상법개정안에 이어 지난 24일과 25일 노란봉투법과 제2차 상법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이다.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경영상 결정이 주주 충실 의무에서 벗어나거나 노동쟁의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지 등 기업의 고민거리만 연일 늘어나는 실정이다.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제2차 상법개정안은 이전에 비해 ‘더 센’ 상법으로 불렸다.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집중투표제 시행을 의무화하고,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확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철도기관사 장관'이 고개를 숙였다. 노동자의 죽음이었고, 동료의 참사였다. 누구보다 황망하고 참담했을 것이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회의에 출석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에 대해 "그동안 안전한 일터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철도 사고를 막지 못해 국민들께 너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장관의 말 대로 백방으로 노력해도 막지 못하는 사고란 것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그렇진 않았던 것 같다. 코레일은 선로 2m 이내에서 작업할 때 열차 운행을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최근 TV 예능 프로그램 ‘이혼숙려캠프’가 인기다. 숙려(熟慮)는 ‘곰곰이 생각하거나 궁리함’이라는 뜻이다. ‘이혼숙려캠프’는 문제적 부부가 이혼을 결심하기 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뜻으로 붙인 제목같다.농구선수였던 서장훈이 출연부부들의 사연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가사조사관으로 주 진행을 맡고 있다. 방송 도중 가끔 잘못한 부부들을 따끔하게 꾸짖기도 하며, 캠프의 호랑이 소장역할을 하고 있다. 아시다시피 서장훈은 이미 이혼을 한 경험이 있다.이 프로그램에는 참 별별 유형의 부부가 출연한다. 평범한 시청자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역대 최고점을 넘보며 우상향 궤도를 그리던 우리 증시가 일순간 반대 방향으로 휘어졌다.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여파에, 증세를 골자로 한 새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가 더해지면서 지난 금요일 국내 양대 주식시장이 급락했고 대부분의 종목에도 '파란 불'이 들어왔다. 앞서 당정은 세제 개편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서 내려간 법인세 최고세율을 2022년 수준인 25%로 다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0.15%인 증권거래세 세율을 0.2%로 올리고 상장주식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는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종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나 지금 떨고 있니?' 퇴근길을 재촉할 만큼 인기를 끌었던 90년대 SBS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사형을 앞둔 태수(최민수 분)가 친구 우석(박상원 분)에게 한 대사로 이후 유행어가 됐다. 30년이 훌쩍 지난 지금 이 대사가 다시 소환돼 유행될 조짐이다.가뜩이나 사상 최악의 폭염과 열대야에 밤 잠 설치는 요즘, ‘다음은 나 차례인가?’라며 전전긍긍할 재계 총수와 CEO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생산현장에서의 현재 진행형 사건 사고는 물론 지난 ‘과거 흑역사’들이 하나둘씩 수면 위로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최근 5년 사이 애널리스트들이 작성한 증권사 리포트의 90%이상은 ‘매수’(Buy)의견이다. 매수 일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더욱이 애널리스트들이 매년 잘못된 매수보고서를 낸 점에 대한 반성문을 써 대지만, 매수의견은 오히려 더 늘었다. 2000년대 67%에서 2010년대 89%로 급증했고 2020년대 들어 90%를 넘었다.이처럼 애널리스트들은 ‘희망의 찬가’를 불러댔지만 정반대로 움직인 종목도 부지기수다.문제는 이에 아랑곳없이 여전히 매수를 외치고 있다는 점이다. “어차피 나중에 수정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뉴스퀘스트=박민수 기자】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러나 피보다 더 징한 게 돈이다.' 돈 앞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돈을 위해서라면 형제애도 다 필요없다. 다른 어떤 것보다 끈끈하고 우선하게 마련인 가족 간의 유대감도 돈 앞에서는 여지없이 꼬리를 내린다.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지분 상속과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 간, 형제 간 분쟁은 늘 있어 왔다. 그 배경에는 그룹 지배권과 지분에 대한 욕심, 오랜 가족 간 갈등이 얽혀 있다.한국콜마는 국내 대표적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기업으로 제약, 건강기능식품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한 중
【뉴스퀘스트=이윤희 기자】 자영업자들에게 지난 몇 년은 그저 무자비하게 쥐어터지는 게임의 시간이었다. '타임아웃'도 없고 기권해 드러눕는 것도 허락되지 않았다. 경기 악화와 과열 경쟁으로 코너로 몰리고 있던 사람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만나 그대로 주저앉았다. 코로나 전후로 전세계에서 풀려난 유동성이 부동산 가격을 부풀렸고 증시도 유례없는 호황을 맞았는데도, 길거리 경기는 일어날 기미가 없다.그러나 불어난 빚의 만기는 어김없이 돌아왔다. 당장 몇달 뒤인 9월 말 만기가 돌아오는 자영업자 코로나 대출만 약 47조4000억원에 달한다.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최고경영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야 합니다.”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2013년 한 특별강연에서 한 말이다.강연에서 그는 창업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979년 2차 오일쇼크의 영향으로 부도를 냈고, 3년 뒤 이를 극복했던 경험을 공유하며 긍정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동녕 회장이 언급한 ‘위기와 기회’가 이번 예스24 랜섬웨어 해킹 사태 속에서는 다른 의미로 해석되는 것 같다. 김 회장은 이번 예스24 랜섬웨어 해킹 사태 속에서 꼼수의 기회를 발견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당한 소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과 가맹점주님들의 발전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여러차례 사과에도 구설이 끊이지 않자, 지난달 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 중단을 발표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린 영상의 한 대목이다. 백종원은 왜, 어떻게 위기에 빠진 것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가 여러 활동을 하면서 주변과 대중에게 섣부르게 한 충고들이 자신에게 부메랑으로 돌아
【뉴스퀘스트=김어진 기자】‘또’ SPC였다.19일 오전 3시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윤활 작업 중이던 50대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경찰 조사 결과 이번 사고는 빵을 식힐 때 이동하는 컨베이어 벨트가 잘 움직이도록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경기 시흥경찰서는 20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관계자를 형사 입건했다. 경찰과 별개로 고용노동부 또한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에 나섰다.SPC는 그간 잇단 안전사고로 물의를 빚어왔다.2022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화려한 기술보다 흔들림 없는 기본이 먼저입니다. 기술보다 앞서 기억되는 건 신뢰입니다. 고객이 다시 찾아오는 이유는 놀라운 기능보다 지켜지는 약속에 있습니다.” LG유플러스 용산사옥 내 화장실에 게시돼 있는 글이다. 지난 2023년 초 해킹 사고로 30만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이후 임직원들에게 '기본'의 중요성을 알리고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다.이번에는 SK텔레콤에서 이런 '기본'을 잃어버렸다. 지난 19일 해커에 의해 가입자의 유심정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사고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가 14일부터 반도체 R&D(연구개발)직에 한해 '주 최대 64시간 특별연장근로 제도' 를 도입한다. 주 4일 근무제 도입이 거론되는 시기에 삼성전자가 특별연장근로 제도를 스스로 자처한 건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반드시 회복하겠다는 절박한 각오로 보인다. 이번 특별연장근로 제도의 취지는 반도체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연구원들의 개발 경쟁력이 주 52시간이라는 근로법 규정에 의해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장시간 노동에 대한 우려와 반발도 여전히 나온다. 반도체 산업 경쟁력이라는 경제적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국내 e스포츠 구단 중 가장 많은 팬덤과 수상기록을 보유한 'T1'이 최고경영자(CEO)의 뜬금없는 선수 기용 개입 논란으로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19일 조 마쉬 T1 CEO가 입장문을 내고 특정 선수를 선발 명단에 포함시켜달라고 감독과 코칭스태프에게 요청한 것. 해당 선수는 게임 내에서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맡고 있는 ‘구마유시’ 이민형 선수로, 그는 직전 대회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스매쉬’ 신금재 선수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때문에 감독이 아닌 CEO가 경쟁하는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삼성전자가 19일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삼성전자의 주총은 한 주라도 가지고 있는 주주가 우리나라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500만명이 넘는 만큼 여느 기업들의 주총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기어이 수원에 차려진 주총장까지 찾아가 질문하고 때론 성토 하는 열성 주주들이 꽤 많다. 이는 삼성에 대한 기대와 열정이 있어서다. 1년전 삼성전자 주주총회도 그랬다. 당시 주총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는 다양한 개인 주주를 두루 만날 수 있었다. 생애 첫 주식으로 삼성전자를 골랐다는 대학생부터 정년퇴직 후
【뉴스퀘스트=황재희 기자】삼성전자가 최근 개편한 이사회 구성을 두고 말들이 많다. 핵심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위상에 맞는 선진적인 면모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TSMC 와의 이사회 구성과 비교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TSMC의 이사회를 살펴보면 사외이사 7명 중 6명은 미국, 영국, 베네수엘라 등 외국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면 삼성전자 이사회 멤버는 여전히 100% 한국인으로 채워져 국적 다양성 면에서 아직 낙후돼 있다는 지적이다. 표면적으로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전문성과 국적 다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