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바둑은 대국자가 바둑판의 공간과 시간적 제약 속에서 최선의 길을 찾아가는 구도(求道)의 과정이다. 일본에서는 바둑을 기도(棋道)라고 칭한다.한편으로 바둑은 내기를 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노소동락(老少同樂)의 여가활동으로, 사고력 증진, 향상심(向上心)과 난국타개 등 긍정적 기능을 수행한다. 기성(棋聖) 오청원은 ‘바둑은 조화’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바둑이 전쟁이나 싸움이 아닌 함께 명국을 만들어간다는 의미에서 조화라고 할 수 있지만, 바둑의 지향점인 두터움과 실리의 조화로도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설날은 추석과 함께 우리의 전통명절이다. 설날의 세시풍속은 전통 유교문화의 일종이다. 오늘날 설날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는 대신 공휴일의 의미가 부각되고 있다. 설날에 차례상을 차리고 스승이나 마을 어른을 찾아 뵙고 세배를 올리는 풍습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조선시대 서원은 한국 유교의 전통과 정신문화을 간직한 공간이다. 지난해 7월 25일 법률 제19569호로 성균관·향교·서원 전통문화의 계승·발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약칭 성균관·향교·서원법)이 제정 공포되어, 1월 26일부터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스승의 날의 발원지는 충남 강경이다. 그곳에는 우암(尤庵) 송시열이 설립한 팔괘정(八卦停)이 있다. 송시열의 스승은 조선 예학의 종장(宗匠)인 사계(沙溪) 김장생이다. 김장생은 금강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후학을 양성하고 강학하기 위해 임리정(臨履停)을 지었다. 또한 그곳에서 약 50미터 떨어진 위치에 그의 스승 율곡(栗谷) 이이와 우계(牛溪) 성혼을 배향하기 위하여 죽림서원을 설립한 바 있다.송시열이 자신의 스승인 김장생을 닮기 위해 임리정과 같은 모양으로 인근에 팔괘정을 짓고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I. 머리말사형은 인간존재의 근원이 되는 생명 그 자체를 영원히 박탈하는 가장 중한 형벌의 일종이다. 이러한 사형의 집행은 형벌권을 독점하고 있는 국가에 의한 ‘합법살인’ 또는 ‘제도살인’이라고 지칭하기도 한다.사형수는 다모클레스(Damokles)의 칼처럼 하루하루 언제 집행될지 모르는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흉악범죄자 스스로가 자초한 범죄에 대한 책임과 대가이므로 그 자체가 사형제도 존치가 갖는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엠네스티 등 각종 NGO단체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오늘날 가치관이 전도된 혼탁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은 각종 스트레스와 사회적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철학이 정신과 육체의 훈련이라고 가장 강조한 사람은 다름 아닌 에픽테토스의 스승인 무소니우스 루프스이다.그는 미덕이란 단지 이론적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의학이나 음악의 경우처럼 실천의 문제로 파악하였다. 스토아철학은 외부의 세계로부터 흔들리지 않는 부동의 중심축을 견지하는 비법이며, 마음의 평정을 이루는 실용적 지침을 제공하는 사상이다.이 철학은 그리이스 철학자 제논(335-263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기호 유학의 발상지는 파주이다. 파주는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교하(交河)지방이다. 지난 11월 1일과 2일 경기도 파주로 4인의 동료 교수 금화(琴和), 송백(松柏), 우경(又經), 가산(佳山)이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역사문화 탐방을 다녀왔다.올 봄과 여름에 영남 유학의 산실인 함양의 남계서원과 산청의 덕천서원 그리고 경주의 옥산서원을 돌아보면서 일두 정여창, 남명 조식과 회재 이언적 선생의 삶과 행적을 살펴보았다.우경은 일정상 그날 저녁에 합류하기로 하여, 금화, 가산, 송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대한민국의 법치주의와 민주주의는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있다. 최근 국회의 검사에 대한 사상 최초의 탄핵소추안 의결과 2인의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 안건 철회 여부를 둘러싼 법적공방 논란은 헌정사에 있어 이례적인 사건이다.탄핵제도는 통상의 징계절차로 퇴출하기 어려운 사법부와 행정부 고위 공직자에 대하여 법적인 책임을 물어 공직에서 강제적으로 퇴출하는 헌법재판의 일종이다. 국회의 탄핵소추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의 선결요건이다. 그러나, 파면이나 해임에 이를 정도의 탄핵사유가 되지도
로엘레케 교수가 2011년 10월 30일 칼스루헤 볼파츠바이어에서 별세하였다. 오늘은 그의 12주기가 되는 날이다. 필자는 독일 만하임대 은사(Doktorvater)인 로엘레케 교수를 추모하는 마음으로, 그의 삶과 학문세계를 조명한다. /편집자 주【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로엘레케 교수(Prof. Dr. Gerd Roellecke)는 1927년 7월 13일 이셀론(Iserlon)에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만하임 법대에서 평생을 봉직하고 정년퇴직한 후에도 학자의 삶을 영위하다가 2011년 10월 30일 84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항조우 아시안게임 남자바둑 단체전에서 대한민국은 중국을 4-1로 누르고 정상을 차지하였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로 우승을 하여 연속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였다. 이는 한국인의 두뇌의 우수성과 자긍심을 갖게 하는 국가적인 경사이며 쾌거이다. 바둑은 흑과 백이 번갈아 두어 상대방 보다 반집 이상 더 크게 차지한 대국자가 승리하는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바둑은 소우주인 반상(盤上)에 펼쳐진 여러 선택지 중에서 최선의 수를 찾는 과정이다. 세상사의 축소판인 바둑의 세계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소년등과(少年登科)는 인생 3대 불행 중의 하나라는 오래된 속설(俗說)이 전해온다. 일찍 고시에 합격하면 명성을 얻게 되어 승승장구(乘勝長驅)할 것 같은데, 자칫 독선과 자만심으로 교만하여 실패할 가능성이 높게 된다는 경구이다. 고시에 여러번 떨어져 고배(苦杯)를 든 경우 실패에 비례하여 인간적으로 성숙하게 되고, 남다른 내공과 깊이를 갖추기도 한다. 조선시대 추사 김정희(32세), 퇴계 이황 (32세) 그리고 고봉 기대승 (30세) 등은 만 나이로 30세를 넘어 문과에 급제하였고,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우리 정신문화의 원류를 찾고 성리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위해 필자를 비롯 4인의 로스쿨교수는 지난 8월 말 천년고도(千年古都) 경주를 여행하였다.전국적으로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차량 이동 도중에 비가 많이 내렸으나 비가 갤 것이라는 희망으로 전주에서 경주로 이동하는 여정은 멈출 수 없었다. 경주 안강 뜰을 지나서 자옥산, 무학산, 도덕산 그리고 화개산의 위용이 자태를 드러내는 4개의 산이 둘러싸고 있는 풍광이 수려한 옥산서원에 도착하니 다행히 비가 그쳤다.저녁에 숙소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최근 정치영역과 일상적 SNS에서 사실에 반하는 거짓말과 괴담이 난무하고 있다. “정직은 최상의 정책(Honesty is best policy)”이라는 영국 속담은 거짓말이 탄로나면 그 사람의 도덕성과 순수성(Integrity)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정직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진술하거나 은폐나 왜곡하여 진술하는 거짓말은 여러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악의적 거짓말과 선의의 거짓말로 구분한다. 악의적 거짓말은 자기를 이롭
행정법학자인 성균관대 로스쿨 배병호 교수(변호사)가 정년을 맞아 이를 축하하기 위한 기념행사가 19일 오후 성균관대 교수회관에서 열렸다. 한국행정법학회 회장으로 이날 행사에 초청받은 필자는 하사(賀詞)를 통해 배 교수와의 40여년 인연과 법학자로서의 그의 삶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사제지간의 아름다운 전통을 중시하는 유림(儒林)의 터전인 이곳 성균관대 덕암(德巖) 배병호 교수 정년기념봉정식장에서 한국행정법학회를 대표하여 축하의 말씀을 전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덕암선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최근 대한체육회가 도핑의혹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2014년 소치 동계올핌픽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소트니코바 선수의 도핑검사 양성판정에 대한 재조사 요청을 하였다. 이에 대하여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는 A샘플에서 음성이 나와 위 선수를 더 이상 재조사하지 않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핑문제는 스포츠 진실성(Sport Integrity) 내지 공정성의 핵심적 내용으로 스포츠세계의 일상적 주제가 되고 있다.도핑은 스포츠 공정성과 페어플레이(fair play) 정신을 훼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 약속은 사회생활의 출발점이고 기초조건이다.약속을 하여 사람을 만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상대방과 상호 교류와 소통을 위해 할애하는 것이다.우리 말 중에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라는 격언이 있다.‘아인 만 아인 보르트(Ein Mann Ein Wort)’라는 독일 격언도 있다.약속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이러한 격언은 지키지 못할 약속은 꺼내지 말고, 사람이 한번 꺼낸 말은 구실과 핑계를 대지 말고 실천하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삶의 공동체인 사회는 그 구성원이 서로 약속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오는 17일 제헌절 75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번에도 제헌절을 무휴(無休)의 국경일로 맞이하게 되어 유감(有感)이 아닐 수 없다.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였다. 작가 심훈이 이라는 시에서 “삼각산(三角山)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온 것이다. 이러한 광복의 순간은 일제 강점의 엄혹한 환경에서의 독립운동과 연합국의 승리에 따른 일본 패망의 산물이라면, 국가재건을 위한 헌법제정은 국민의 지지하에 국가지도 그룹의 집단적
【뉴스퀘스트=김용섭 전북대 로스쿨 교수(변호사)】 데이비드 브룩스는 그의 저서「인간의 품격」에서 아담I (Big me)과 아담II (Little me)로 특징되는 인간본성의 양면성 극복에 관하여 기술하고 있다. 아담I은 자기확장을 위해 부단히 욕망하며 적극적으로 자기를 실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담I의 좌우명은 성공이다. 이와 대조적 본성인 아담II는 내면적 충일을 중시하고, 겸손과 절제 그리고 베푸는 삶의 경향을 보여준다. 아담II의 좌우명은 박애, 사랑 그리고 구원이다. 아담I은 양(陽)과 동적인 세계를 의미하고 물질적 성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