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치』에는 ‘아렌트, 뢰비트, 요나스, 마르쿠제가 바라본 하이데거’라는 긴 부제가 붙어 있다.하이데거의 제자들이 스승을 어떻게 평가하고 행동했는지를 추적한 책이라는 뜻이다.이 책은 이미 제목과 부제에서 암시하거니와 제2차 세계대전 전후 하이데거와 유대인 제자들의 관계를 통해 하이데거의 나치 참여와 사상을 조명한 최초의 책이다.하이데거의 유대인 제자들로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철학자인 한나 아렌트, 카를 뢰비트, 한스 요나스, 허버트 마르쿠제에게 하이데거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살펴보는 동시에 이들이 하이데거 사상과 어떤 식으로 대결하고 있는지 살펴본다.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철학자이자 한때 나치에 참여한 하이데거만큼 논란의 중심에 선 사상가도 없을 것이다.하이데거 철학 자체를 나치즘과 전적으로 무관한 것으로 보는 학자도 있지만, 하이데거 철학은 그의 나치 참여를 배제하고서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하이데거, 제자들 그리고 나
북리뷰, 책은 밥이다 | 하응백 문화에디터 | 2021-03-17 09:54
【뉴스퀘스트=하응백 문화에디터】 시인 이산하는 나의 대학 동기다.경희대 국문과 79학번. 본명은 이상백이다. 마른 몸매에 조금 작은 키. 그는 넉살이 좋았다.뭔 이야기를 그리도 좋아하는지 클래식이 나오는 경희다방에서 여러 명이 만나면, 늘 이산하가 이야기를 했다. 바슐라르, 니체, 말라르메, 랭보 등등. 그의 이야기는 두서가 없지만 좀 재미있기도 했고, 또 ‘뻥’이 심했지만 악의는 없었다.클래식 음악에 대해서도 ‘뻥’을 쳐가며 이야기했던 거 같다. 지금은 작고한 박남철 시인, 박덕규, 이문재, 안재찬(류시화) 시인 등과 자주 어울렸던 것 같다.대학신문사 사람들과도 자주 놀았다. 이륭이란 필명으로 ‘시운동’ 동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사라졌다. 1982년이었다.내 기억이 아물거리지만 인가, 하는 지하신문을 만들고, 당시 안기부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잠수를 탔던 것으로 기억된다.잠수를 타면서 나온 게 그를 유명하게 한 시 「한라산」이다.
북리뷰, 책은 밥이다 | 하응백 문화에디터 | 2021-02-09 16:38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돌아가자니 너무 많이 걸어왔고/ 계속 가자니 끝이 보이지 않아 너무 막막했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삶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절망감이 밀려올 때가 있다.저자 역시 한때 이런 불안감과 함께 “헛살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싶었다.저자는 세계일보 문화선임기자로 ‘나의 삶 나의 길’이란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학 총장, 병원장, CEO, 화가, 의사, 사회단체 대표, 연예인 등 많은 인사를 만났다.누가 봐도 ‘성공한’ 이들이지만 그들 역시 “좌절과 분노, 열등감, 회한에 몸서리를 치는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저자는 노력과 절제와 인내로 자신 앞에 닥친 크고 작은 고비를 넘겨왔고, 그리고 봉사로, 예술로, 양보와 나눔으로 인생을 풍요롭게 꾸미고,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이들이 있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따뜻하고, 맑고 희망적이라고 말한다.이 책은 2018년 4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거
북리뷰, 책은 밥이다 | 이태웅 기자 | 2021-01-29 14:24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10월 25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타계한 뒤, 교보문고를 비롯한 대형 서점 중심으로 이건희 코너가 마련되고 있다.2일 광화문 교보문고 이건희 특별 코너에 전시된 책을 보면 『이건희 경영학』(송재용·이경묵, 21세기북스), 『이건희 27법칙』(김병완, 미다스북스), 『이건희의 천하불패 제일경영』 (신동준, 이가서), 『지행 33훈』(김용준, 한국경제신문사), 『이건희를 추억하는 아주 특별한 방법』(김지숙, 아인북스), 『이건희 스토리』(이경식, 휴먼앤북스) 등 6종이 있다.또한 책이 없어 다시 책을 찍는 출판사도 있는 것을 감안한다 해도 10종 정도의 책이 진열될 것으로 예상된다.진열된 책으로 보면 한국 경제나 세계 경제에 미친 이건희 회장의 업적이나 영향력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빈약한 편이다.그 이유는 이건희 회장이 6년이 넘게 병석에 있으면서 이미 현역 회장으로서의 화제의 중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법적인 상속 절차야 남았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
북리뷰, 책은 밥이다 | 김동호 기자 | 2020-11-02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