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어제 저녁 양곤 시민들이 두드리는 냄비와 쟁반 소리 때문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엄청 시끄러웠죠.”지난 1일 군사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무역업을 종사하는 A씨는 4일 뉴스퀘스트와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오늘과 내일이 최대 고비다. 군사정부가 들어서 언로를 틀어막는 72시간이 끝나기 때문”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또 일부 병원 의료진들은 “우리는 독재자와 선거를 거치지 않은 정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쿠데타에 대한 항의 표시로 빨강과 검정 리본을 달기도 했다.A씨는 “이 같은 불복종 움직임은 미얀마 국민들이 이번 쿠데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의사표시”라며 “미얀마는 전통적으로 악마나 나쁜 일을 쫓기 위해 양철 제품을 두드린다”고 덧붙였다.다만 항의 움직임이 거리시위로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A씨는 “미얀마 군사정부는 1988년 9월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잡는 과정에서 이에 반발하던 승려와 학생, 시민 3000여명을 무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산업현장에서 또 한명의 노동자가 작업 중 불귀의 객이 됐다.자동차 부품회사인 현대위아 창원4공장에서 프레스 기계에 끼인 협력업체 직원 임모씨가 입원 14일 만에 숨진 것.누군가의 남편이자 아버지이었을 그는 영영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났다.이런 일이 왜 벌어졌고 누구의 잘못인가?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5시 50분 프레스 공정을 하던 중 임씨가 기계에 끼면서 발생했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그는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현대위아는 IMF 사태로 부도난 기아중공업을 1999년 인수해 이듬해 이름을 현재와 같이 바꾼 현대자동차 계열사다. 사고 당시 함께 작업하던 동료 노동자는 임씨를 보지 못하고 기계를 수동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렇다면 분명한 인재다. 자동으로 조작했다면 사고를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는데 그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현대위아 노조도 이런 점에 공감하고 있다. 즉, 이번 사고가 사측의 관리감독 소홀과 안전관리 미흡으로 발생한 산업재해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이 가운데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개발해 한국 정부가 구입한 것도 포함돼 있어 관심을 모은다.자칫 코로나 백신에 대한 불신 혹은 접종기피 분위기가 확산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다.2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샌디에이고 카운티 펫코파크 접종센터에서 지난 14일 6명이 글로벌 제약회사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맞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의료진 6명은 "백신을 맞고 10분 만에 귀 밑에 통증이 생겼고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며 "혀도 부어오르고 감각이 없어졌다"고 증상을 전했다.문제가 되는 모더나 백신의 제조번호는 '041L20A'로 총 127만2200회분 생산됐고 이 가운데 약 100만회분 가량 미국 37개주 1700곳 접종센터에 배포됐다.캘리포니아에서는 5~12일 총 33만회 접종분이 287개 병원에 유통된 것으로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입시 학원가에서 연봉 100억원이 넘는 스타 강사가 불미스런 일로 철장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수백개의 차명 아이디를 이용해 경쟁 상대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았다는 혐의를 받는다.수원지법 성남지원 한성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8일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박광일씨의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가 운영한 댓글 조작 회사 전모 본부장 등 관계자 2명도 같은 혐의로 함께 구속됐다.대치동 학원가에서 소위 '1타'(1등 스타) 강사가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어쩌다 그는 이렇게 몰락한 것일까?검찰에 따르면 박씨 등은 지난 2017년 7월부터 약 2년 동안 회사를 차려 아이디 수백개를 만들고 경쟁 업체와 자신이 속한 대성마이맥 소속 강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필리핀에서 VPN(가상사설망) 등을 이용해 댓글을 남길 IP주소를 대량으로 생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명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맞아도 괜찮을까?”중국산 백신을 두고 하는 말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서방보다 일찍 백신을 개발했다며 자국은 물론 지구촌 곳곳에 백신을 전파하고 있지만 효과에 의문부호가 잇따라 붙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코로나19를 잡기 위해 백신을 개발한 회사는 미국의 얀센, 모더나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등 10개 안팎. 여기에는 중국 제약사 시노백도 포함된다.문제는 지난해 7월 중국 정부가 세계 최초로 긴급사용을 승인한 시노백 백신의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 어느 나라에선 효과 100%를 장담한 반면 다른 나라에선 50% 수준이라고 의구심을 품는다. 다시 말해 임상결과가 들쑥날쑥해 백신효과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시노백 백신은 러시아가 지난해 8월 개발한 스푸트니크V보다 한달 가량 앞서 시판허가를 받아 속도면에선 가장 빨랐다. ‘제대로 된 백신을 개발하려면 최소 3년은 걸린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비웃듯 중국은 임상 실험과정을 단축하며 초고속으로 백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LG그룹의 주력계열사인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13일 화학물질 유출사고로 7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이번 유출사고는 이날 오전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LG 디스플레이 R&D 센터를 방문했고 중대재해처벌법의 국회 통과와 법원의 산업안전법 양형기준 확대방침 이후 발생한 사고였기에 이목이 집중됐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이날 오후 2시10분쯤 화학물질이 유출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LG디스플레이 8공장 3층에서 암모늄 계열의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근로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된 것.누출된 것은 염기성의 독성물질인 수산화 테트라 메틸 암모늄(TMAH)으로 흡입할 경우 후두부 두통, 구토 등의 증세가 발현되고 증상이 악화할 경우 신경·근육 마비로 이어진다.반도체 가공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하는 TMAH는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무색의 액체로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세계 초일류 기업 LG가 정초부터 체면을 구겼다.LG그룹 심장부격인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고용문제를 제기하며 파업에 돌입했지만 3주 넘도록 해법찾기에 실패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이번 사태는 지난달 16일 청소노동자들의 기자회견을 통해 수면위로 떠올랐다.당시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는 "지난 11월 30일 여의도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80여 명은 용역업체 변경을 핑계로 사실상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다"며 "원청인 LG와 S&I코퍼레이션이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승계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무기한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은 LG그룹의 지주회사 LG가 100% 출자해 만든 자회사 S&I코퍼레이션과 계약한 지수아이앤씨에 고용돼 있다. 지수아이앤씨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고모인 구미정 씨와 구훤미 씨가 50%씩 지분을 나눠 소유한 회사.문제는 S&I코퍼레이션이 올해부터 LG트윈타워 청소를 지수아이앤씨 대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새해 벽두부터 삼성이 위기다.정확하게 말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둘러싼 오너 리스크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 부회장이 오는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의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이 재판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병석에 누워 있는 부친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그룹을 대표하던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2017년 2월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영어의 몸이 됐다.이듬해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1년만에 가까스로 풀려났고 2019년 8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파기환송됐다.이러한 재판 과정에서 큰 변수가 생겼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10월25일 타계한 것. 이에 따라 부친의 재산을 상속받은 이 부회장이 삼성의 실질적 오너가 됐다.지난달 30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특검 측은 징역 9년을 구형했고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타계한 부친을 언급했다. 그는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연매출 1조원대의 중견기업인 남양유업이 세밑을 앞두고 연일 언론에 회자되고 있다.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2)씨가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28일 경찰에 입건되면서 졸지에 기업 이름도 함께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른 것.황씨가 마약에 손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가 마약에 빠진 건 2015년. 그해 5월부터 9월까지 서울 자택 등지에서 필로폰을 3차례에 걸쳐 투약했다. 또 3년 뒤인 2018년 4월 향정신성 의약품을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이뿐 아니다. 2018년 9월부터 이듬해인 2019년 3월까지 당시 연인 관계였던 가수 박유천씨와 필로폰을 구매해 모두 7차례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경찰에 체포된 황씨는 지난해 4월 기소됐다. 결국 그는 7월 1심 선고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보호관찰 및 40시간의 약물치료 프로그램 수강 명령 등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박유천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앞으론 성실하게 살겠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매물로 나온 부산 한진중공업 새 임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현재로선 아마도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유력해 보인다.그러나 부산시나 지역 여론의 반대가 심하다. 인수해서 조선업을 계속하면 좋은데 아파트를 짓는 등 개발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동부건설 입장에선 넘어야 할 곳이 첩첩산중인데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이런 분위기 속에 매각을 강행할 지 이래저래 관심사다.24일 금융권과 부산시, 조선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2일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SM상선 컨소시엄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매각대금은 대략 4,000억원 선.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인수에 나선 이유는 영도조선소의 부지 때문으로 보인다. 부산대교와 영도다리와 머리를 이웃하고 있는 이 땅(26만㎡,약 8만평)은 그만큼 매력적이다. ‘오페라 하우스’로 유명한 호주 시드니를 참고로 개발이 한창인 북항과 바로 머리를 맞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소를 접고 아파트를 짓는다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도매시장 문제가 잇따라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논란의 핵심은 우리나라 농산물도매시장이 가난한 농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돈많은 부자들이 차지해 이젠 개혁할 때가 되지 않았냐는 것이 골자다.먼저 지난 19일 오후 KBS 1TV ‘시사기획 창’에서는 “농산물 가격의 비밀, 누가 돈을 버나?”란 제목으로 도매시장 문제를 집중 해부했다.그러면서 정성들여 농산물을 재배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해 자금난에 시달리던 상황에서 지난해 제주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부부의 사연을 사례로 소개했다.또 취재 기자가 강원도에서 직접 배추와 감자를 수확한 뒤 중앙 공영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에 출하하면서 도매법인마다 천차만별인 경매제의 문제점을 추적했다.우리나라 농산물의 54%가 전국의 32개 공영도매시장을 거치는데 1985년 준공된 가락시장은 이 거래 물량의 3분의1(34%)을 맡을 만큼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소비자들은 이렇게 농산물이 가락시장 경매를 통할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남아공 출신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천재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원래 IT맨이었다.그는 2002년 실리콘밸리에서 인터넷 송금이 가능하도록 만든 페이팔(Pay Pal)을 이베이에 15억달러를 받고 팔면서 부자반열에 올랐다.떼돈을 움켜쥔 그가 새로운 먹거리로 찾은 것이 바로 전기차다. 물론 '스페이스X'로 대변되는 우주개발과 에너지 사업인 '솔라시티'도 빼놓을 수 없는 그의 역작이다.하지만 우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건 그가 만든 전기차 테슬라(Tesla)다. 지난 2003년 창업한 차량 제조회사 테슬라와는 이름이 같다. 설립된 지 이제 겨우 17년에 불과한 신생회사이지만 몸집은 어느 새 거인이 됐다.몇 차례나 파산 위기에 몰렸으나 고비를 모두 견뎌내고 테슬라는 올 7월 현재 토요타 자동차를 추월해 전 세계 자동차 회사 중 시총 1위에 오른 것. 무서운 질주다.머스크의 역작 테슬라는 어느 새 국내에 상륙해 시판중이다. ‘모델X 롱레인지'는 1억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또 터졌다.”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노 재팬’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었던 롯데그룹이 올들어선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직격탄 속에 우울한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이번엔 롯데마트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훈련 중인 ‘예비 장애인 안내견’의 매장 출입을 거부해 문제가 확대되자 서둘러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사연은 이렇다. 지난달 29일 인스타그램에는 서울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매니저로 추정되는 직원이 장애인 보조견 표지를 부착한 안내견 입장을 가로막고 봉사자에게 고성을 질렀다는 목격담이 SNS에 올라왔다.이 목격자는 마트 직원이 퍼피워커에게 “장애인이 아닌데 왜 안내견을 데리고 입장하느냐”고 항의했다고 주장했다. 게시물에는 겁먹은 듯한 예비 안내견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올라왔다.퍼피워커(puppy walker)란 시각장애인의 안내견이 될 강아지를 생후 7주부터 1년 간 돌봐주는 자원봉사자를 뜻한다.그러면서 목격자는 “마트 직원이 다짜고짜 장애인도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흔히 샐러리맨 사이에선 ‘법카’, 다시말해 법인카드를 두고 ‘눈먼 돈’이라고 말한다. 혹자는 ‘제2의 월급’ ‘먼저 쓰는 놈이 임자’ 라고 얘기하기도 한다.사실 법인이 쓰는 경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된 것이 법카다. 세법에서 손비로 인정해 줌에 따라 물품 구입, 식사 비용, 손님 접대 등 공적인 용도로 쓰임새가 늘어나고 있다.그래서 법카의 발급은 엄격하고 용처도 까다롭다. 관리나 감시체계 역시 빈틈없어 보인다. 특히 사전 결제와 사후 감독을 통해 법카가 제대로 쓰여지고 있는 지 꼼꼼하게 들여다 본다. 어디 그뿐인가. 미리 사용한도를 정하고 지급시에는 문자알림으로 부정사용을 막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현장에선 달랐다. 관리의 사각지대가 노출돼 있다. 개인이 업무와 무관하게 사적으로 사용하는 등 흥청망청 법카를 긁는 경우가 적지 않다. 예컨대 고가의 명품을 구입하거나 룸싸롱이나 맛사지숍 등에서 결제가 좋은 사례다.이뿐 아니다. 경마장에서 마권을 구입하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인구 25만에 이르는 거제를 두고 “대우가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그럴만도 하다. 거제사람들 84%가 조선업과 관련있다는 통계도 있다. 실로 어마어마하다.한때 조선수주 세계 1위에 오를만큼 조선업 호황으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부근은 신도시처럼 꾸며졌다. 번듯한 레스토랑들이 생겨났다. 외국인 엔지니어들을 위한 레지던스들이 들어섰다. 서울 수도권이나 인근 부산에서나 보던 브랜드 아파트들도 건설됐다.이들은 거제가 중산층이 사는 웬만한 대도시 부럽지 않았다. 대우조선소가 있는 옥포는 밤마다 불야성이었다고 한다.반면에 여기 “대우 때문에 망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대우조선해양에서 하청 받아 일하던 사람들이다. 그들 중 대표가 바로 윤범석 전국조선해양플랜트 하도급대책위원장.그는 작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협력업체 대표로 출석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피해를 호소했다. 당시 윤 위원장은 “국정감사에서 국무조정 실장과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피해보상에 대해 얘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한화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플라자CC설악은 강원 영동권에서 가장 오래된 명품 골프장이다.대청봉, 울산바위 등 설악의 비경을 배경으로 하고 앞쪽으로는 동해의 푸르름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천혜의 입지 조건을 갖춘 최고의 컨트리클럽이 아닐 수 없다.필자는 지난 주말 지인들과 함께 생전 처음 이곳을 찾았다가 두 번 놀랐다.그 첫 번째는 앞서 언급했듯이 매홀을 돌면서 만나는 설악 고봉준령의 다양한 몸가짐이다. 어느 하나 똑같은 것이 없이 조금씩 달리보이는 빼어난 경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그간 설악에 올라 이곳을 내려다 봤을 뿐 골프장에서 고봉준령을 바라다 본 것은 처음이었기에 그 감흥은 배 이상 됐으리라.문제는 두 번째다.이곳은 아쉽게도 작년 봄 발생한 강원 대형산불로 골프장 수목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클럽하우스가 화재 피해를 안 입은 것이 그나마 다행일 정도라고 하니 당시 불길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가늠하기 어렵지 않다.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인 롯데온이 어느 새 출범 반년을 맞았다.주지하다시피 롯데온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쇼핑, 롯데닷컴, 하이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7개 계열사가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을 한번에 로그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앱으로 지난 4월 28일 첫 선을 보였다.이커머스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키운다는 야심찬 구상아래 롯데는 2년간 무려 3조원을 투입해 론칭했으니 롯데의 기대는 꽤나 컸으리라.이를 통해 그룹 유통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달성한다는 포부도 함께 곁들였다.핵심 전략은 ‘전천후 맞춤형 서비스’. 롯데 온·오프라인 회원 수 3900만명의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이 원하는 상품을 콕 집어내는 이른바 ‘초(超)개인화’ 전략을 내세웠다. 그래서 내세운 슬로건이 ‘고객 1명을 위한 소비자 중심의 쇼핑 플랫폼’. 검색창조차 필요 없는 플랫폼을 지향했다.어느 덧 출범 6개월이 지나 롯데온은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현대중공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기본설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됐다.방위사업청의 한 관계자는 30일 "KDDX 기본설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을 지정 보고할 예정"이라며 "연내 계약 완료를 목표로 관련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정부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0년까지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스텔스 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KDDX, 즉 한국형 차기구축함 사업자로 사실상 확정됐다.초대형 수주에 성공하고 일감도 넉넉히 확보했음에도 업계 주변에서 축하분위기를 찾기 어렵다. 뭔가 찜찜하다. 왜 그럴까.이번 수주를 둘러싸고 ‘울산’ 현대중공업과 ‘거제’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계는 이전투구 양상을 보였다. 이 와중에 ‘기밀 유출’ 문제가 불거져 나왔다. 이런 사정은 지난 20일 국회 국방위원회 방위산업청 국정감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나 의원들이 날선 공방을 펼쳤다.특히 여당 의원들조차 KDDX 사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여성의 사회적 차별을 의미하는 ‘유리천장’이 여전히 우리 사회 곳곳에 엄존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특히 이번 국정감사 기간 중 정부 부처와 공기업, 금융기관이 제출한 자료를 보면 그간 정부가 외쳐온 양성평등은 사실상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기울어진 운동장’ 모습이다.국감을 통해 드러난 유리천장의 민낯을 들여다 봤다먼저 정부 부처, 고위직일수록 여성차별이 심한 편이다.대표적 권력기관인 검찰청·법무부에 근무하는 여성 고위공무원은 각각 1명과 2명(2019년 연말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여성 고위공무원 현황자료’에 따르면 검찰청은 24명 중 1명(4.2%), 법무부는 42명 중 2명(4.8%)으로 집계됐다.2018년에는 검찰청 소속 24명의 고위공무원 중 1명(4.2%)이 여성이었고, 법무부는 38명 중 1명(2.6%)이었다. 법무부 고위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타이어, 운동화보다 싸다’운전을 하다 보면 거리에서 자주 보는 광고 문구다. 정말 타이어가 운동화보다 쌀까? 혹시나 하면서도 운전자 입장에서 외면할 수 없는 유혹이다. 마치 품질 좋고 저렴한 동네 식자재 마트처럼 다가온다.그래서 누구나 그곳을 자주 찾는다.하지만 타이어뱅크는 이런 소비자들이 약점을 교묘히 노렸다. 타이어 프랜차이즈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타이어뱅크는 몰래 꼼수를 쓰다 소비자에게 딱 걸린 것.사연은 이렇다.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광주광역시의 한 타이어 전문 업체를 찾았다가 황당한 일을 당했다는 A 씨의 글과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이에 따르면 문제의 지점 직원은 A 씨에게 “타이어 휠이 훼손됐으니 교체하라. 위험하다”고 권유했다. 그러나 손상된 부분은 주행 중 생긴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깔끔했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블랙박스를 열어보니 해당 직원이 스패너를 사용해 타이어 휠을 고의로 찌그러뜨리는 장면이 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