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최혜인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연구원】 원림을 뒤덮는 웅장한 소나무 아래에 사람들이 서로 모여 앉아 한창 모임을 열고 있다.이 그림은 조선 후기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와룡암소집도〉이다. 여기서 ‘와룡암(臥龍庵)’은 모임 참석자이자 장소를 제공해준 김광수(金光遂, 1699~1770)의 서재이름이고, ‘소집(小集)’은 작고 소소한 모임을 일컫는다.작품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와룡암소집도〉는 김광수의 서재에서 친한 이들끼리 소소하게 있었던 실제모임을 그린 그림이다.그림 속 인물들을 세어보니 총 3명인데, 이들은 와룡암 주인 김광수, 김광국(金光國, 1727~1788)과 이 모임을 그린 심사정이다.와룡암의 주인인 김광수는 조선 후기 고동서화(古董書畵) 수장가이자 감식가로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옛것을 숭상하다’는 의미인 상고당(尙古堂)이라는 호를 사용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옛 서화나 옛 기물 등이 있으면 돈을 다 털어서라도 사들였다는 이야기도 있다.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