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일이 어려워진 시절이다.다시 모여 살기 위해 인류는 지금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한 집단면역을 기르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식물들도 아주 오랜 과거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외부의 위협에 대항하며 지구에서 생존해 왔다. 각자의 자리에서 모이거나 흩어지길 반복하면서 말이다. 전 세계 어디에도 없고 오직 한반도에만 모여 사는 ‘모데미풀’이라는 식물이 있다.일본인 식물학자 오휘(Jisaburo Ohwi)가 1935년에 지리산 운봉 모데기마을에서 처음 발견하여 세상에 알려진 식물이다. 북쪽으로 운봉읍을 잇는 길과 남쪽으로 지리산 달궁계곡을 잇는 길이 모이는 모데기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1구간의 중간쯤에 있다.억새로 이은 초가지붕을 만날 수 있는 남원의 주천면 덕치리의 모데기마을은 한자식 이름 표기에 따라 지금은 회덕(會德)마을로 불린다.새로운 식물을 처음 발견할 당시의 지명을 받아 적어서 모데미풀이라 이름 지었던 것인데, 옛 지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