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핵과 식물이 과육의 즙을 늘리는 계절이다.장마가 과즙의 단맛을 빼앗아 가기 전에, 살구와 앵두와 복숭아와 자두를 부지런히 맛보는 이맘때를 나는 손꼽아 기다린다.내가 좋아하는 살구를 사러 면소재지의 오일장에 꼬박꼬박 때맞춰 나가고 있고 요 며칠 개살구를 맛보러 거의 매일 뒷산에 오른다. 개살구나무(Prunus mandshurica)는 우리 산야에 저절로 나는 자생종이다. 중부 이북의 깊은 산을 중심으로 북한과 극동 러시아와 중국의 일부 지역에도 자란다. 그들의 분포가 말해주듯이 비교적 북방을 선호하는 편이다.반면에 살구나무(P. armeniaca)는 한반도 전역에서 심어 기르는 중국 원산의 외래종이다. 삼국시대 이전에 살구나무가 한반도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한다. 살구나무는 오랫동안 우리의 삶 안에서 넓고 깊이 사랑받아 온 나무다. 하지만 개살구나무는 우리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만 할 뿐 그 정체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무엇보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