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장미의 오월이 가고 수국의 유월이다. 지금은 수국의 시간. 곳곳에서 수국 꽃소식이 안부처럼 오고 간다. 우리 선조들은 수국을 수구(绣球) 또는 수구(繡球)라고 기록했었다.자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꽃이 둥글게 핀다는 뜻이다.정약용의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와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에도, 조선 후기의 사물을 기록한 유희의 '물명고(物名攷)'에도 수국이 아니라 수구라고 적혀 있다.일제강점기를 통과하며 식물명을 정리하던 시기에 일본 이름을 따라 수국(水菊)으로 부르게 되었다.그 이름처럼 물을 좋아하는 꽃이다. 수국은 우리 땅에서 저절로 자라는 자생식물이 아니다.원산지는 일본. 일찍이 일본에서는 다양한 수국 품종이 개발되어 우리나라 남부지방을 비롯하여 북반구 전역에 정착하게 되었다. 자신이 자라는 환경을 깐깐하게 따지지 않고 무던하게 뿌리를 내어 금세 몸집을 불리기 때문에 수국은 예부터 정원 식물로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무엇보다
【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6월말 장마, 아침 날씨는 안개처럼 부옇다.비가 올지 모르지만 모처럼 가는 먼 길, 비를 맞고서라도 멋진 여행이 되길 박수 치면서 출발한다.햇살이 눈부신 치악 휴게소에서 목만 축이고 춘천으로 달린다.소양호의 수위는 많이 낮아져 푸른 물결이 아쉽다.10시 반 배를 타고 청평사 나루터까지 10여 분, 30분 간격으로 운항해도 주말이라 행락객이 많다.배 타고 가는 오봉산청평사 시원한 계곡을 끼고 공주상(公主像), 구성폭포, 바위굴을 지나 11시경 절 입구, 약수터 물맛이 좋다.병마다 물을 채우고 뒤편 등산로를 따라 오른다. 물푸레·산목련·굴참·철쭉·진달래·사위질빵·당단풍·누리장·광대싸리·생강나무들이 반겨주듯 늘어서 있다.왼쪽이 적멸보궁의 완만한 코스, 오른쪽이 암벽로프 길이다. 일행들은 험한 암벽 길을 따라 오르는데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위에 앉아 소양호(昭陽湖)에 일배(一杯)를 띄운다.햇빛이 잔물결에 일렁이니 눈이 부시다. 소양호는 춘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