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정형렬 갤러리피코 대표 】▲가을(30호 1960년)"로선주는 조선화의 전통적인 기법들을 착실하게 배우고 그에 의거하여 인물주제화, 풍경화 등 여러 주제의 다양한 화폭들을 민족적 정서와 감정이 느껴지도록 형상한 현대조선화의 중견미술가이다. 그는 우왕좌왕하거나 다른 사람을 쳐다보는 것과 같은 줏대없는 행동을 하지 않고 민족미술의 고유한 전통에 입각하여 그것을 현대적 미감에 맞게 독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경주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전통에 의거한 개성적 형상 방법을 확립하였다. 그의 화풍은 남포시에서 영향
【뉴스퀘스트=허태임(국립백두대간수목원 연구원)】 나는 애써 정원을 가꾸지 않는다.내게 마당은 그곳에 잠입하여 스스로 자라는 식물을 관찰하는 공간일 뿐이다. 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그 친구들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찾아왔는지를 곰곰 생각하면서 말이다.원예학을 전공한 후배 J는 나와 달리 마당과 정원을 살뜰히 가꾼다. 그에게 마당은 다양한 재배식물을 기르는 실험실이다.아끼는 구근(球根)이라며 후배는 지난봄에 내 마당에 ‘글로리오사’라는 식물의 뿌리를 잔뜩 심어두고 갔다.글로리오사는 백합과와 유사한 콜키쿰과에 속하는 글로리오사속 원예재배식물을 통칭해서 부르는 이름이다.이들을 과거에는 백합과로 구분하였으나 최근 식물 DNA 해독법은 콜키쿰과로 구분한다. 글로리오사라는 이름은 두 단어로 이루어진 학명의 첫 번째 단어를 딴 것이다. '우리 인간을 말하는 학명은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이다. 그중 첫 번째 단어 ‘Homo’는 유인원류를 통칭하는 명사다.이 호모 가운데 다른 종
[뉴스퀘스트=김재준 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영동고속도로 진부 나들목 내려서 정선으로 간다. 주말 여름 휴가철이지만 동서울, 호법을 지나자 다행히 정체구간이 짧다. 구불구불 강을 따라 가는 길 은 산이 아니라 산으로 둘러쳐진 벽이다. 산이 만든 벽. 기교를 부릴 줄 모르는 무표정한 강원도 산들, 모두 90도로 곧추 섰다. 백석폭포를 지나 어느덧 산그늘이 내린다. 서울에서 거의 4시간, 저녁 6시 40분경 읍내 여관에 짐을 풀고 장터골목으로 나서니 모든 것이 정겹다.곤드레 비빔밥, 콧등치기국수, 메밀부침개, 막걸리 한 잔. 으스름 내린 교육 청 시커먼 뒷산을 바라보며 걷는데 벽화의 아리랑 노랫말이 재밌다. “술 잘 먹 고 돈 잘 쓸 때는 금수강산일러니 술 못 먹고 돈 떨어지니 적막강산일세.”“매일 금수강산?”“…….”정선(旌善)은 백제에서 신라로 망명한 전씨(全氏)에 내린 시호가 정선군이라 는 데서 유래한다. 정선이라는 표현은 우리글이 없던 시절 “넓고 큰 언덕·산 고을”을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