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재준(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국수봉(603미터)은 모든 산들이 절 하듯 서라벌을 굽어보는데 유독 등지고 있다고 해서 “원수 같은 산” 국수봉(國讐峰)이라 했고 후일 역모지명(逆謀地名)이라 국화가 아름답다는 국수봉(菊秀峰)으로 불렀다.주변에는 국화 대신 보랏빛 현호색, 각시붓꽃이 많다. 거꾸로 보면 어떤가?여러 산을 호령하여 동남쪽으로 치달아 왜구를 무찌르는 형국으로 국운을 이끌고 내달리는 기상이랄까?국토를 이렇듯 무지막지 이름 붙였으니 편안한 나라(國泰民安)를 바랄 수 있었겠는가?인걸은 지령이라 했거늘 좋은 땅에 좋은 이름 지어줘야 사람이 모이고 걸출한 재목이 나올 것 아닌가?그럴진대 왜구의 침입도, 원한 품은 여인의 희생도 없었을 것이다.국수봉 아래 정겨운 산마을이정표에는 남동쪽 옥녀봉까지 2.5킬로미터, 북쪽 치술령으로 걸어가는데 4.5킬로미터 남짓.은을암, 국수봉 갈림길 잠시 지나자 봄나들이 차들이 길옆에 서 있고 안내판 너머 나무사이로 치술령이다. 납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