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함은혜 동아시아차문화연구소 연구원】 한 노인이 소나무 아래에 앉아 그의 앞 쪽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두 여인을 보고 있다.이 두 여인 중 한 명은 그릇을 들고 서 있고, 다른 한 명은 찻물이 끓길 기다리며 앉아 있다. 이 여인들을 보고 있는 그는 누구인가.그는 1790년에 그린 김홍도(金弘道)의 《십로도상첩(十老圖像帖)》의 마지막 장면인 의 장조평이다. 장조평(張肇平, 1429~1501)의 본관은 흥성(興城), 자(字)는 자형(子衡), 호(號)는 돈암(遯菴)이다.전라도 남원에서 출생하고 나주에서 살았으며, 단종(端宗, 재위 1452~1455) 폐위 후 은거하다가 순창의 추산에서 별세하였다. 장조평은 신말주가 주재한 모임의 노인들 중 한 명이다.이 화첩은 신경준(申景濬, 1712~1781)의 『여암유고(旅菴遺稿)』 권5의 「십로계축후서(十老契軸後敍)」에 나타난다. 내용에 따르면 신숙주(申叔舟, 1417~1475)의 동생이자 조선 초기의 문인인 신말주(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