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베트남의 한 문화인류학자는 죽음을 좀 더 대담하게 해석했다.죽음은 이승을 떠나는 사람에게 남은 가족과 공동체가 제공하는 마지막 비즈니스라고 했다. 학자는 왜, 죽음을 세상 사람들이 고인에게 행하는 비즈니스라고 해석했을까?죽음이 비즈니스라면 산자와 죽은 자는 실제로 무엇을 서로 교환한다는 것인가?베트남의 오랜 장례 문화는 가족의 경제력을 훨씬 뛰어넘는 과잉의 예도 용납하게 했다. 과잉의 형식이 의례가 되고 문화로 굳어진 이유는 무엇일까?윤회의 의미를 다시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불교의 윤회와 기독교의 부활은 같은 영어 단어(rebirth)를 사용한다. 하지만 의미는 전혀 다르다. 불교의 윤회는 이 세상을 떠나 저 세상에 다시 태어나되(환생), 아직 어떤 모습이 될지는 알 수 없다.사람이 축생(가축)이나 벌레가 되기도 하고, 사람으로 태어나도 더 높은, 혹은 낮은 신분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생각해 보라. 고생 끝에 윤회 과정을 거쳐 새
【뉴스퀘스트=석태문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베트남에 올 때 가장 쉬운 베트남어 책 한 권을 들고 왔다.책에는 ‘베트남 문화는 한국 문화와 비슷하다.’ 그래서 ‘베트남 문화에 쉽게 적응할 수 있다’고 나온다.베트남 문화가 한국과 비슷하다는 말이 처음에 이해되지 않았다. 한국과 베트남은 지리적 차이뿐 아니라, 기후와 환경 등 눈에 보이는 차별적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생활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한국과 베트남이 유사한 문화를 공유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있다.우리와 베트남은, 위치는 다르지만 각각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자문화권이어서 두 나라의 언어에는 유사한 어휘가 매우 많다. 당연히 중국의 유교문화도 두 나라에 깊숙이 녹아 있다.여기에 더하여 20세기의 뼈아픈 역사도 공유하고 있다. 우리는 두 나라의 문화·역사의 공유를 바탕으로 하여 최근에는 경제 협력은 물론, 박항서 감독을 필두로 한 스포츠에서도 든든한 연대를 이루고 있다.길을 지나면서 가끔 베트남의 장례 의식을 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