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재준 시인(전 경북산림환경연구원장)】 (앞에서 계속)어느 해 5월, 사람들이 많아 일행은 두 갈래로 나눠 우리는 평지인 상림 숲을 두고 최치원 길을 따라 오른다.뙤약볕에 날은 덥다. 읍내가 잘 보이는 곳, 좌청룡우백호(左靑龍右白虎) 뚜렷한 한남군 묘다. 그냥 지날 수 없어 한 잔 올리고 간다.엄천강 새우섬에서 죽은 시신을 이곳으로 옮겨왔다.지조와 절개를 기려 휴천면 강기슭의 동네를 한남마을로 부른다. 햇볕이 내리쬐는 산길 찔레·아카시아·개망초 꽃이 하얗고 40여 분 만에 산불감시 초소, 읍내가 한눈에 들어 찔레향기도 코를 찌른다.한남군 묘 앞에서 한 잔 올리고산길은 어느덧 소나무 사이 파란 대병 연못을 보여준다.참 시원하다.1시간 넘게 걸려 물레방앗간에 이르니 그야말로 사람의 공교로움으로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숲이다. 물레방아는 청나라 사신으로 다녀온 연암 박지원이 열하일기에 소개했는데 안의현감 시절 안심마을에 처음 물레방아를 만들었다.초록을 한껏 자랑하는 상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