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KW 제공]

【뉴스퀘스트=이무현 기자】 프로레슬러 범솔이 한국 프로레슬링의 불문율을 깼다. 

범솔은 지난 27일 서울 도봉구 올 스타디움에서 열린 AKW 서울 럼블에서 ‘전 PWS 챔피언’ 브라이언 레오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다. 

WWA(홍상진), PWF(김남석), PWS(조경호) 등 단체의 대표 혹은 최고참이 초대 챔피언에 오르는 국내 프로레슬링의 오랜 관습을 깬 의미 있는 성과다. 

범솔은 지난 2018년 데뷔한 프로레슬러다. 탁월한 신체 능력과 카리스마 있는 외모로 일찌감치 차세대 에이스로 주목을 받았지만, 부족한 레슬링 실력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PWF에서 활동할 당시 김수빈, 정하민 등에 밀려 챔피언 반열에 오르지 못했고, 2019년 PWS로 둥지를 옮기고도 하다온, 구스타프 등에게 연이어 패배했다.

또 이번 토너먼트에는 브라이언 레오, 윤강철 등 베테랑 프로레슬러들이 참전한 터라 우승 후보와도 거리가 멀었다. 

AKW 챔피언십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이언 레오와 만난 범솔은 초반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준결승전에서 체력 소모가 심한 상대의 빈틈을 노린 공격으로 기세를 잡았다. 

경기 중반 장외 싸움에 능한 레오의 공격에 잠시 주춤했지만 파워슬램, 섬머솔트 플란차를 연이어 구사하며 흐름을 되찾았다. 

마지막까지 두 선수의 팽팽한 공방이 지속됐다. 그러나 결과를 가른 건 한 순간이었다. 레오의 크로스 페이스에서 벗어난 범솔이 상대가 방심한 틈을 노린 기습 TKO를 성공시켰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레오는 심판의 3카운트에 일어나지 못했다. 

여러 우여곡절 끝에 챔피언에 오른 범솔은 “프로레슬링 챔피언이 되는 것을 목표로 5년간 매주 부산과 서울을 왕복하며 훈련했다. 어렵게 얻는 벨트인 만큼 좋은 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AKW는 서울럼블1의 성공적인 흥행을 발판으로 다음 달 17일 서울 럼블2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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