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중 지난해 '부채비율 100%↓·영업익률 및 순익률 30%↑'인 기업
HMM 부채비율 70.9%로 낮아...에스디바이오센서·씨젠 등 제약업체 선전

HMM 함부르크호 [사진=HMM/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주요 상장사 중 지난해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면서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이 30%가 넘는 '알짜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해운업체 HMM은 알짜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 10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부채비율이 7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 셀트리온 등 제약업체들도 매출 1조원 이상에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IT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알토란 기업으로 꼽혔다.

1일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국내 매출 2000대 상장사 중 초알짜 기업 현황'을 분석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국내 상장사 중 지난해 매출 상위 2000곳이며,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등은 별도(개별)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했다. 금융 및 지주사 등은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해 국내 매출 상위 2000대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동시에 30% 넘는 기업은 코스피 7곳, 코스닥 22곳을 포함해 총 29곳이었다.

2019년 16곳, 2020년 22곳에 비해 많아진 규모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대기업 중에서 5개 회사는 알짜 기업군에 포함됐는데, 이 중에서 매출 10조원이 넘는 곳은 HMM이 유일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3조6646억원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조3568억원과 5조3485억원이다. 영업이익률(53.6%)과 순이익률(39.1%) 모두 30% 선을 뛰어넘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70.9%로 낮았다.

연구소는 "통상적으로 제조 및 서비스 업체에서 부채비율이 200% 이하이면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군으로 본다"며 "HMM의 경우 부채보다 자본이 더 많아 부채비율이 100%를 밑돌 정도로 재무건정성이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HMM이 알짜기업 타이틀을 계속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회사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61.3%과 60.7% 수준이다.

상반기에 쌓아올린 순익(5조9828억원)은 이미 지난 한해 벌어들인 금액을 넘어섰고, 영업이익(6조445억원)은 지난해 벌어들인 금액의 82%에 달했다.

HMM을 제외하고 `알짜기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네이버(매출 5조186억원), 에스디바이오센서(2조8472억원), 셀트리온(1조6158억원), 씨젠(1조1485억원)이었다.

네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모두 30%대로 재무건전 상태가 우수한 축에 속했다.

영업이익률 순으로 보면 씨젠이 50.1%(영업이익 5757억원)으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에스디바이오센서가 47.9%(1조3626억원), 셀트리온이 44.4%(7171억원), 네이버 31.1%(1조5587억원)가 뒤를 이었다.

네이버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30.4%)이 모두 30%대를 넘어서며 IT업체 중 가장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IT업체 대기업 중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은 곳에 크래프톤(38.1%)과 DB하이텍(32.8%) 등도 있었지만, 두 회사 모두 순이익률이 30% 아래이면서 부채비율이 100%를 넘어 알짜기업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인 기업군 중에서 11곳은 재무건전성과 내실 성적이 좋은 기업군으로 분류됐는데, 제약 관련 업체만 6곳으로 가장 많았다.

매출 규모로만 보면 SK바이오사이언스(9290억원), 엑세스바이오(4776억원), 휴마시스(3075억원), 랩지노믹스(2023억원), 파마리서치(1386억원), 클래시스(1003억원) 순으로 덩치가 컸다.

6개 회사의 부채 비율도 27~70% 내외 수준으로 100% 미만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순으로 보면 휴마시스만 60.1%(영업이익 1849억원)로 60% 선을 돌파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연구소 측은 최근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글로벌 산업에 먹구름이 낀 만큼 당분간 주요 기업들의 이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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