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도 일본행...정의선·구광모·신동빈도 특사로 지원 나설지 주목

지난달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화성캠퍼스 임직원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에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이달 중 일본을 방문해 유치 활동을 벌일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를 대표하는 재계 총수들이 모두 발 벗고 나서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대통령 특사로 파견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이 유치 지원 활동을 위해 해외로 떠날 수 있다는 점은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과 함께 점쳐진 바 있다.

한 총리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해 "이재용 부회장이 추석에 임박해서 구라파(유럽) 쪽에 출장을 가 몇 나라를 돌면서 그런 작업(유치 지원)을 해주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위해 네팔, 캄보디아 등 해외 관계자들과 회동해왔다.

삼성전자 DX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은 31일(현지시간) 스페인을 방문해 페드로 산체스 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하기도 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영국을 방문해 차기 총리로 떠오른 리즈 트러스 외무부 장관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재판 일정이 없는 추석 연휴에 맞춰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해외 출장을 다녀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 등에 참석하고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2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최태원 회장도 이달 중으로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다. 다만 대통령 특사가 아닌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민간위원장 자격으로 출장 길에 나설 전망이다.

최 회장은 2025년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지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만남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재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엑스포 유치를 목표로)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면서 특사 파견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며 "나머지 기업에 대표에 대해서는 알려드릴 수 있을 때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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