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의 난기류… 그러나 바닥 치지 않아
과대평가된 주식, 채권, 그리고 주택의 "위험한 혼합(dangerous mix)"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약세 예견해 엄청난 이득 챙긴 투자자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전설적 투자자 제러미 그랜섬(Jeremy Grantham)은 올해 미국 증시의 난기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과거에 경고했던 '슈퍼 버블'이 아직 터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직 최악의 순간이 오지 않았다면서 슈퍼 버블이 마지막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시장 거품에 대한 예측으로 유명한 보스턴의 자산 운용업체인 헤지펀드 GMO의 공동 설립자인 그랜섬은 수요일 메모에서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의 미국 주식의 급등은 초기의 급격한 하락에 따른 반발 심리에 따른 것일 뿐 경제 호전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알려진 헤지펀드 GMO의 공동 설립자인 제레미 그랜삼은 미국 증시의 난기류에도 불구하고 '슈퍼 버블'은 아직 터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사진=FinNotes]

최근의 주가 상승은 하락에 따른 반발 심리에 따른 것

그는 이러한 주가 호전은 ‘반짝’ 상승에 불과한 것으로 악화되기 시작하기 전에 일반적인 약세 시장 랠리의 패턴에 부합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83세의 그랜섬은 과대평가된 주식, 채권, 그리고 주택의 "위험한 혼합(dangerous mix)"과 공급망 부족,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매파주의로 인해 앞으로 더 많은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랜섬은 과거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약세장을 맞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경제 전문 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슈퍼버블의 특징은 이러한 과대 평가되었다가 급격하게 동력을 잃고 있는 채권, 부동산, 주식, 원자재 충격, 연준의 긴축 등이 전례 없이 위험하게 섞였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랜섬은 당초 올해 연초쯤 벤치마크 주식이 기록적인 붕괴로 50% 가까이 폭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500 지수는 6월 한 때 1월 최고점에서 거의 25% 떨어졌고,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유명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의 마이크 윌슨(Mike Wilson) 같은 저명한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에게 시장이 바닥을 치지 않았다고 경고한 가운데 수요일 미국 증시는 다시 하락하며 4회 연속 하락하고 있다.

S&P 500 지수는 반등하기 전인 6월에 비해 거의 25% 하락했다.

“어쨌든 경기침체는 확실히 온다!”

그랜섬은 슈퍼 버블의 붕괴는 몇 가지 단계를 거쳐 다가온다고 예측했다. 우선 상반기와 같은 위기가 오고 이후 소폭 랠리가 이어진다. 그러다가 결국 펀더멘털이 무너지고, 시장은 바닥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그랜섬은 1980년대 후반 일본과 기술주의 버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미국 주택 시장의 버블을 예측해 이익을 챙긴 것으로 유명해진 투자가다.

그러나 지난 몇 년 동안 그의 약세 예측 중 일부는 잘못된 것으로 나타났거나 너무 이른 판단으로 간주되기도 했다.

이번에 그는 연준의 재정 긴축과 중국의 끈질긴 코로나 이슈와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식량과 에너지 위기로 고심하고 있는 유럽에 미칠 영향 등 단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상반기 주가 하락을 견인한 반면, 다음 라운드의 주가 하락은 기업 이익률 하락에서 야기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그랜섬은 "내가 장담하는 것은 이러한 문제가 시스템을 통해 씻겨 나가기 전에 우리가 경제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내가 모르는 것은: 그것은 30년대(1930년대 경제공황)처럼 통제 불능이 되는지, 아니면 2000년처럼 꽤 잘 억제될 수 있는지, 아니면 중간쯤 되는지 하는 문제”라고 설명하면서, 어쨌든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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