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0년 인구 3000만명대...절반이 65세 이상 노인
한국 65세 이상 비중 올해 17.5%→2070년 46.4%
일하는 국민 한 사람이 1명의 고령인구 부양해야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한국이 늙어가고 있다. 50여년 뒤인 2070년 우리나라 인구는 3000만명대로 줄어들고, 인구 절반을 고령층이 차지한다.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고령인구 구성비)은 올해 17.5%에서 2070년 46.4%로 28.9%포인트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계 인구는 79억7000만명으로 추정되며, 향후 증가를 지속해 2070년에는 103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 인구 증가와 반대로 우리나라 인구는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5200만 명인 한국 인구는 2070년까지 3800만명으로 27% 감소하는 것으로 나왔다. 전 세계에서 한국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0.6%에서 2070년 0.4%로 감소한다. 

우리나라 고령인구 구성비는 2069년 46.4%를 정점으로 이후 감소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인구 중 고령인구 구성비는 올해 9.8%에서 2070년 20.1%로 10.3%포인트 증가한다. 

우리나라는 고령인구는 증가하고 생산인구는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구성비는 한국이 2022년 71.0%에서 2070년 46.1%로 24.9%포인트 줄어든다.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구성비는 2012년 73.4%로 정점을 기록한 뒤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인구 중 생산연령인구의 구성비는 64.9%에서 61.4%로 3.6%포인트 줄어든다.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유소년인구+고령인구)의 비율인 총부양비는 한국이 2022년 40.8명에서 2070년 116.8명으로 늘어난다.

세계의 총부양비가 같은 기간 54.0명에서 62.9명으로 올해 대비 1.2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동안 한국은 2.9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한국의 노년부양비(생산연령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의 비율)는 약 50년간 24.6명에서 100.6명으로 올해 대비 4.1배 수준으로 올라간다. 

한국 인구 감소 원인은 합계출산율 영향이 크다. 2021년 세계 합계출산율은 2.32명이다. 아프리카가 4.31명으로 가장 높고 이어 오세아니아(2.15명), 아시아(1.94명), 라틴아메리카(1.86명), 북아메리카(1.64명), 유럽(1.48명) 순이다. 

반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올해 0.81명으로, 전 세계 평균보다 낮다.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홍콩(0.75명)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출산율이 1.0명에도 미치지 못한 반면 한국의 기대수명(해당 연도에 태어난 사람이 앞으로 살 것으로 기대되는 연수)은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2020년 한국 기대수명은 83.5세, 세계 기대수명은 72.0세로 무려 10년 이상 차이가 난다. 그만큼 인구에서 노인이 차질하는 비중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노인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인부양비가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생산연령인구는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빠르게 증가, 일하는 국민 한 사람이 1명의 고령인구를 부양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현재는 생산연령인구 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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