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연설서 제조업 부활 의지 강조
한국산 자동차 피해 우려되는 '인플레 감축법' 부각..."역사적 법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 연설서 미국의 제조업 부활 의지를 표했다. [사진=UPI/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노동절(9월 5일)을 맞아 '제조업 부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한국 기업의 투자를 언급했다.

한국 자동차 업계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불이익에 우려를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메이드 인 아메리카'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노동절 연설에 올라 "전 세계 제조사들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며 대표적인 국가로 한국과 일본을 꼽았다.

그는 "한국 기업 대표가 나에게 미국에 오려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설명했는지 아느냐"며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과 우수한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 그렇다"며 "우리는 미국 공장에서, 미국 노동자들과 함께, 미국산 제품을 사용해 미래를 건설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책 성과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최근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부각하며 "역사적인 법안"이라고 평가했다.

이 법안은 미국에서 생산·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외 배터리와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미국산으로 적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담겨 있다.

때문에 현대차 등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졌고, 정부도 한미 양자간 협의체의 조기 가동을 추진하는 등 해법 찾기에 분주해진 상황이다.

지난 5월 2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했다. 정 회장은 이날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이 같은 보조금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미국에서 생산하라는 말은 더 이상 구호가 아니다"라며 "경제를 재건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연설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자국의 제조업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성과를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지난 1일에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신규 반도체 공장 투자에 찬사를 보내는 성명을 내고 "전기차와 반도체, 광섬유, 그리고 다른 핵심 부품들을 미국에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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